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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 계획 서둘러라" 압박…韓, '15% 관세선' 사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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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기자I 2026.08.17 16: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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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도 삐걱”…여한구 경질에 김정관 긴급 방미, ‘15% 관세선’ 사수 총력
대미 투자 2000억달러 1호 프로젝트 막판 조율…美 “조속한 발표” 요구
301조 과잉생산 조사·강제노동 관세에 추가 관세 우려
쿠팡 등 디지털 통상 현안까지…9월 한미 정상회담 추진에 ‘물밑 조율’ 주목
통상교섭본부장 면직에 협상 공백 우려…박정성 통상차관보 체제로 대응

[이데일리 김영환 김상윤 기자] 한미 통상 전선에 긴장감이 감지된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이행과 추가 관세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협상을 이끌어온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전격 면직됐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예정에 없던 긴급 미국행에 나섰다. 미국과의 무역합의로 확보한 ‘15% 관세선’을 지키면서 대미 투자 프로젝트까지 가시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번 방미가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을 띤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 등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추가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줄여야 통상 현안이 정상외교의 부담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서다.

여한구 전격 면직…김정관, 3주 만에 美행

여 본부장의 전격 면직 직후 김 장관이 긴급 방미길에 오르면서 한미 통상 현안에 시선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여 본부장을 직권면직했다. 한미 통상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치닫는 상황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이 공석이 된 만큼 협상 연속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대미 투자 프로젝트 협의를 위해 방미했다. 지난달 미국을 찾은 지 3주 만이다. 김 장관은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8월 말, 9월 초 정도에 프로젝트 발표를 생각했는데 막판에 실무적으로 다양한, 구체적인 쟁점들이 나오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번 출장을 통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투자 대상과 사업 구조 등을 놓고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는 미국 텍사스주의 약 200억달러 규모 가스복합화력발전단지 건설 사업이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김 장관은 “당초(8월말 발표)에 이야기했던 대로 지금 상황을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 본부장 면직에 따른 통상 공백 우려에 대해 “협상은 개인이 하는 게 아니고 전체 조직이 같이하는 것”이라며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최근 관계 부처를 모아 대미 투자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미국 측 요구사항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의 투자 이행 요구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방미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투자 1호 프로젝트 선정과 향후 이행 계획을 서둘러 정리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합의된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에는 2029년 1월까지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와 전략투자 2000억달러 등 총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3500억달러 투자 숙제…‘15% 관세선’ 지키고 9월 정상회담 물밑 작업

한미는 대미 투자를 조건으로 미국의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무역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2000억달러 규모 전략투자의 구체적인 프로젝트 발표가 지연되면서 미국 측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측은 투자 프로젝트 발표를 서둘러 달라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지난 2월과 3월 각각 360억달러, 730억달러의 천연가스 발전 및 소형모듈원자로 건설 등 대미 투자 1,2호를 잇따라 발표한 데 비해 속도가 더디다.

다만 우리 정부도 미국 요구만 따라 사업을 서두르기는 어렵다. 전략투자에는 ‘상업적 합리성’이 전제돼 있는 만큼 수익성이 불확실한 사업을 확정할 경우 향후 재정적·법적 책임 문제가 관료 사회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미 사업을 담당하는 한 재계 핵심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사업은 자제하라고 하지만, 수익성이 좋은 사업은 이미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경우가 많고 막상 새로 찾으려 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숙제’를 제출해야 하는데 여간 간단치 않다”고 귀띔했다.

대미 투자 이행 속도가 향후 관세 협상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미국은 최근 한국에 강제노동 관련 1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무역법 301조에 따른 과잉생산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사실상 확보한 15% 상한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장관은 15% 관세선 유지 여부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15% 관세선’이 여전히 협상 대상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한미 간 주요 통상 이슈
한미 간 주요 통상 이슈
대미 투자와 관세 외에도 쿠팡 사태를 비롯한 국내 디지털 규제에 대한 미국 측 우려 등 통상 현안도 산적해 있다.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번 방미가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을 띤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 등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고 관세와 기업 관련 현안까지 정리해야 정상회담에서 통상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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