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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살 활명수, 힙합과 '콜라보'…"젊은층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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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I 2017.12.24 18:20:00

5년째 아티스트 협업 통해 '젊음' 어필
장수 브랜드, 고리타분하지 않게 보이는 게 숙제

Reborn 뮤직비디오 장면.(사진=동화약품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증상과 해결책에만 집중하던 기존 약 광고가 최근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약’이라는 한계 때문에 제약사들이 보수적인 광고 마케팅을 전개해 왔지만 이제 젊고 톡톡 튀는 분위기로 광고 마케팅 전략을 바꾸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대표 제품 ‘활명수’ 광고에 젊은 변화를 주고 있는 동화약품(000020)이 대표적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장수 기업인 동화약품은 활명수 제품 광고를 위해 젊은 음악인 ‘힙합’과 손을 잡았다. 이 회사는 지난 8월부터 인기 힙합 뮤지션인 박재범이 만든 ‘Reborn’의 뮤직비디오를 이용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 곡은 케이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6’에서 탈락한 출연자들의 새로운 부활 기회를 응원하는 곡이다. 뮤직비디오에 박재범과 함께 서바이벌에서 탈락한 래퍼 보이비, 더블케이가 함께 등장한다. 이 노래는 동화약품이 활명수 출시 120년을 맞아 쇼미더머니 프로그램과 협업해 만들어졌다. 탈락한 두 래퍼의 아쉬움과 답답함을 노래를 통해 속 시원하게 해소, 부활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내용으로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활명수의 브랜드 가치를 자연스레 가사에 녹였다. 활명수 광고이지만 활명수는 제일 마지막에 잠깐만 등장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윤현경 동화약품 상무는 “젊은 세대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힙합을 과감히 선택했다”며 “가장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그 시대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문화에 적극 공감하고 이를 응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기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119주년 기념 활명수.(사진=동화약품 제공)
이 광고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대부분의 약 광고가 천편일률적으로 ‘증상 때문에 겪는 고생을 이 약으로 해결하라’는 메시지를 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비해 활명수는 증상과 질병 얘기는 전혀 하지 않는다”며 “오래된 브랜드가 가진 자체의 힘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브랜드 자체에 의미가 부여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활명수가 변신을 꾀한 것은 2013년 발매 116주년부터다. 당시 동화약품은 박서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홍경택 팝 아티스트, 권오상 사진작가 등과 함께 한정판 패키지를 제작했다. 이후 117주년에는 팝 미디어 아티스트들과, 118주년에는 나전칠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지난해에는 인기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오래된 약이라 가능하다기 보다는 그만큼 팔리는 약이기 때문에 이같은 광고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1897년 처음 나온 활명수는 까스활명수 큐, 편의점용 까스활, 여성용 미인활명수, 어린이용 꼬마활명수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하면서 지난해 5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동화약품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하는 규모. 윤현경 상무는 “장수 브랜드는 전통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움을 찾아 변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활명수의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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