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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죽지 않는다”…캪틴큐 광고, 1400만명 사로잡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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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기자I 2026.11.06 05: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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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호·송인섭 대홍기획 광고 기획·제작진 인터뷰
옛 광고 ‘럼’ 사운드·안대 장면 살려 추억 소환
이선민 1인 3역…중장년층과 젊은 세대 연결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캪틴큐에 담긴 이야기를 솔직하게 영상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래된 브랜드일수록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려는 경향이 있는데, 최대한 담백하게 담은 점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송인섭 대홍기획 콘텐츠4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왼쪽)와 황순호 대홍기획 전략8팀 팀장(오른쪽). (사진=대홍기획)
송인섭 대홍기획 콘텐츠4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왼쪽)와 황순호 대홍기획 전략8팀 팀장(오른쪽). (사진=대홍기획)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황순호 대홍기획 전략8팀장과 송인섭 콘텐츠4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는 캪틴큐 재출시 광고의 성공 비결을 이같이 밝혔다. 황순호 팀장과 송인섭 CD는 각각 광고 기획과 제작을 맡았다.

황 팀장과 송 CD가 참여한 캪틴큐 재출시 광고는 공개 약 3주 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수 1400만회(티저·프리론칭·론칭편 합계)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황 팀장은 “과거 캪틴큐를 기억하는 중장년층에게는 추억과의 재회를, 젊은 세대에게는 전설로만 듣던 술을 발견하는 호기심을 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5년 단종했던 ‘캪틴큐’를 지난달 14일 다시 출시했다. 1980년 첫선을 보였다가 폭음 문화의 상징으로 낙인찍히며 생산 중단한 후 11년 만이다. 캪틴큐는 당시 700㎖ 한 병에 3000원대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양주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학생들의 멤버십 트레이닝(MT)이나 야외 행사에도 자주 등장했다. ‘마시고 자면 이틀 뒤에 깨어나 숙취가 없다’는 농담이 따라붙을 정도로 강렬한 기억을 남긴 술이었다.

과거에는 주정에 럼향만 섞어 양주 분위기만 냈다지만 새 제품은 캐리비안 럼 원액을 99% 사용했다. 버번 캐스크에서 1차, 페드로 히메네즈(PX) 셰리 캐스크에서 2차 숙성한 것이 특징이다.

두 사람에 따르면 광고 제작의 출발점은 세대마다 다른 캪틴큐의 기억이었다. 1980년대 광고의 장면과 음악을 되살려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함을, 젊은 세대에게는 웃음과 호기심을 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광고를 관통하는 문구는 ‘레전즈 네버 다이(LEGENDS NEVER DIE)’, 즉 ‘전설은 죽지 않는다’다. 캪틴큐가 단종된 뒤에도 사람들의 기억과 이야기 속에서 살아 있었다는 의미를 담았다.

황 팀장은 “처음에는 ‘전설이 돌아왔다’는 방향으로 잡았다가 단종 이후에도 유명인들의 유튜브 콘텐츠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계속 회자됐다는 점에서 ‘전설은 죽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황순호 팀장과 송인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비롯해 캪틴큐 광고 기획·제작에 참여한 대홍기획 제작진. (이미지=대홍기획)
황순호 팀장과 송인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비롯해 캪틴큐 광고 기획·제작에 참여한 대홍기획 제작진. (이미지=대홍기획)
가장 큰 고민은 캪틴큐가 오랜 시간 쌓아온 이미지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였다. 높은 인지도와 추억이 있는 반면 제품을 둘러싼 부정적인 이미지와 온라인상에서 놀림의 대상이 되는 측면도 있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캪틴큐의 화제성을 살리면서 새로워진 제품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이들은 광고주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옛 광고의 장면과 음악을 오마주하고 오래된 영상 특유의 음향까지 재현했다. 또 캪틴큐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의 기대감과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본편에 앞서 티저와 사전 영상도 선보였다.

송 CD는 “캪틴큐가 가진 브랜드 자산은 광고를 만드는 입장에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며 “좋든 나쁘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고 각자 꺼낼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이 가진 어설픔까지 최대한 그대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럼이라고 외치는 시그니처 사운드와 안대가 날아가는 장면, 배우의 움직임과 시선, 화면 구성과 템포까지 가능한 한 원작의 감각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모델로는 개그맨 이선민씨를 선택했다. 이씨가 1980년대 분위기를 표현하면서도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씨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강점을 살려 광고에서 1인 3역을 소화했다. 송 CD는 “과거를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다가갈 수 있어도 젊은 세대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다”며 “이선민씨가 기존 캪틴큐와 현재 세대를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광고 공개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에도 주목했다. 영상에는 ‘광고가 재미있다’는 평가부터 ‘과거 캪틴큐를 마셨다’던 기억, ‘제품을 다시 찾아보겠다’는 소비자 이야기가 담긴 다양한 댓글이 이어졌다. 영상 3편에 달린 댓글은 5000개를 넘었다.

광고에 대한 관심은 제품 판매로 이어졌다. 지난달 14일 출시된 캪틴큐 보물상자 한정판 1만2000세트는 빠르게 품절되면서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황 팀장과 송 CD는 기회가 된다면 아직 오마주하지 못한 과거 광고 장면도 다시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황 팀장은 “예전 세대에게 캪틴큐가 하나의 추억이었다면 새로워진 캪틴큐는 지금의 사람들과 또 다른 추억을 쌓아갔으면 한다”며 “기억 속에 있던 술에서 지금 마시고 싶은 술로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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