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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백화점·다이소 쑥쑥…극과 극 소비의 질주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 최초로 연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해 매출은 3조 6720억원(거래액 기준)으로 국내 백화점 점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2021년 2조원을 넘어선 이후 5개년 연평균 15%씩 성장하며 지난해 3조 3010억원으로 뒤를 쫓고 있다.
백화점 기록 행진은 초대형 점포에 집중된 고가 소비가 이끌고 있다. 명품과 워치·주얼리 등 상품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신세계 강남점은 2023년 국내 백화점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선 지 3년 만에 4조원 고지를 바라보게 됐다. 롯데 잠실점 역시 에비뉴엘과 롯데월드몰을 앞세워 국내 대표 초대형 점포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점포는 명품 브랜드와 VIP 고객이 서로를 끌어들이는 구조라 후발 점포가 따라잡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대편에서는 균일가숍 다이소가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4조 5363억원으로 전년대비 14.3% 늘었고 영업이익은 4424억원으로 19.2% 증가했다. 2023년 처음 매출 3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년 만에 4조원 벽까지 넘어선 것이다. 5000원 이하 균일가로 뷰티·패션·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상품군을 넓힌 데 힘입어 올해는 매출 5조원 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매출뿐 아니라 몸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다이소의 국내 매장 수는 2020년 1339개에서 지난해 1600여개로 5년 새 약 20% 늘었다. 최근에는 점포 수 확대를 넘어 매장 대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매장 면적 상위 10곳 가운데 9곳이 최근 3년 사이 문을 연 점포로 모두 2314㎡(700평) 이상이다. 고물가 속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일상 소비를 초저가 채널로 옮긴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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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양끝, 설 자리 좁아진 중간…소비 공식 바뀐다
양극단의 성장은 되살아난 소비의 온기가 고르게 퍼지지 않은 결과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심리지수는 107로 지난해 같은 기간(97)보다 10포인트 올랐고 주요 유통업체 매출도 7.3% 늘었다. 늘어난 소비가 프리미엄과 초저가 양극단으로 쏠린 셈이다. 최근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도 양쪽 끝을 함께 밀어 올린 요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2분기 외국인 매출은 149% 늘었고, 가성비 K상품 판매처로 유명해진 다이소도 지난해 해외카드 결제금액이 60% 증가했다.
반면 양극단 사이에 놓인 유통 채널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7.3% 줄며 2024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주요 유통업체 내 매출 비중도 2021년 상반기 16.3%에서 8.5%로 반토막 났다. 백화점 안에서도 점포별 희비가 엇갈린다. 지난해 65개 점포 중 37곳이 역성장한 반면 1조원 이상 13개 점포가 전체 매출의 58.4%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이 지난 3월 27년 만에 문을 닫는 등 점포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계층별 소득 격차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고가와 초저가 소비가 나란히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지출 목적에 따라 씀씀이를 달리하는 ‘선택적 소비’가 강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평범한 소비자도 만족도가 높은 상품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열면서 일상적인 소비에서는 가격을 철저히 따지는 식이다. 한 사람 안에서도 크게 쓰는 곳과 아끼는 곳이 갈리면서 어중간한 가격과 차별성으로는 어느 쪽에서도 선택받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합리적인 가격과 무난한 상품 구성만으로도 폭넓은 소비층을 잡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소비자가 지갑을 열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가격 경쟁력이든 차별화된 상품과 경험이든 자신만의 강점을 갖추지 못하면 선택받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 이런 흐름에서 프리미엄과 초저가 사이에 낀 유통 채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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