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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지금 워터게이트보다 더 위험한 순간"

차예지 기자I 2017.05.15 08:49:52
칼 번스타인/트위터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집권 4개월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1972년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기자 중 한 명인 칼 번스타인(사진)은 14일(현지시간) “지금은 어쩌면 워터게이트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다. 매우 위험한 순간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미 워싱턴포스트 기자를 거쳐 정치평론가로 활동중인 번스타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CNN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번스타인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들이 지난해 대선기간 우리 민주주의와 자유선거의 기초를 훼손하려는 적대적 외국(러시아)과 공모했을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하려고 FBI 국장 해임을 포함 자신의 모든 권한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은폐 여부에 관한 문제는 이미 오래전에 대답이 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번스타인은 특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대중이 알지 못하게 하는 그런 은폐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은 정말로 위험한 순간이며, 워터게이트와도 아주 다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수사하던 코미 전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이에 민주당은 관련 수사를 방해하려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해임 전)코미 전 국장과 1차례 만찬, 2차례 전화통화를 했을 당시 ‘내가 수사를 받고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그가 ‘수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말해 수사개입 논란까지 자초한 상태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6월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노리는 비밀공작반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돼 체포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1974년 닉슨은 대통령직을 사임하게 되었다. 임기 도중 대통령이 사임한 것은 이것이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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