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명동과 영등포 등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거래가 성사되면서 서울 호텔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처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보코 서울 명동' 3686억 매각…2분기 최대 호텔 거래
15일 상업용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호텔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거래로 싱가포르계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의 '보코 서울 명동' 인수가 꼽힌다.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은 그래비티자산운용과 TPG안젤로고든으로부터 보코 서울 명동을 약 3686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는 올해 2분기 호텔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거래로, 객실당 매입가격은 약 6억40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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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 호텔은 하나투어가 운영했던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이었다. 이후 그래비티자산운용이 해당 자산을 인수한 뒤 IHG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보코로 리브랜딩했고, 지난 2024년 11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즉 그래비티자산운용이 호텔 브랜드를 교체하고 자산 경쟁력을 끌어올린 뒤 외국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이라는 입지에 리브랜딩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영등포에서도 외국계 자본의 호텔 투자가 이뤄졌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은 골드만삭스를 투자자로 유치해 지난 5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136 일대에 위치한 '영등포 유니언호텔'을 530억원에 매입했다.
영등포 유니언호텔은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바로 앞에 위치한 호텔이다. 인수 이후에는 객실 수를 기존 96실에서 151실로 확대하고 글로벌 호텔 브랜드인 힐튼을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서 보유하는 투자→사서 키우는 투자'로 전략 진화
이처럼 외국계 자본이 서울 호텔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에는 관광 수요 회복이 자리잡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 3주까지 한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잠정)을 돌파했다. 작년 7월 중순에 1000만명을 넘은 것과 비교하면 약 한 달 가량을 앞당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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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변수가 이어졌지만 K-컬처의 세계적 인기가 이어진 데다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 노력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국가별로는 중국 관광객이 256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 관광객은 160만명, 대만 관광객은 약 93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대만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해 주요 방한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관광객이 늘면서 서울 도심 호텔의 객실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 명동과 영등포처럼 지하철 접근성이 뛰어나고 관광·상업시설이 인접한 지역의 호텔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외국계 자본은 호텔을 단순히 사고파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와 객실 수를 바꿔 자산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호텔을 하나의 '운영형 부동산 자산'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상품성을 개선하고 있다는 것.
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서울 호텔 투자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경우 호텔 운영수익 개선은 물론, 리브랜딩과 객실 확장 등을 통한 자산가치 상승 여지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호텔 시장의 외국계 자본 투자는 '사서 보유하는 투자'에서 '사서 키우는 투자'로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며 "관광 수요가 집중된 서울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호텔 자산을 둘러싼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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