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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개각, 인사(人事)는 '망사(亡事)'" 송곳 검증 벼르는 야당

박경훈 기자I 2019.03.10 15:23:21

8일 靑개각, 한국·바른미래 혹평 쏟아내
이달 말 예정 청문회, 박영선·진영·김연철 관심
'낙마왕'·'강성' 박영선, 야당과 관계 좋지 않아
진영 '선거 중립', 김연철 '이념 논쟁' 난타전 예상

행정안전부 장관에 내정된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내정된 박영선 의원이 8일 국회에서 각각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은 문재인 정부의 지난 8일 개각을 혹평하며 인사청문회를 통한 날선 검증을 예고했다.

이양수 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9일 이번 인사를 두고 “인사(人事)는 ‘망사(亡事)’가 됐다”고 꼬집었다. 또 ‘코드 인사’, ‘거짓 탕평 인사쇼’ 등 비난을 쏟아냈다. 바른미래당 역시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현직장관과 장관 스펙 희망자의 배턴터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진행될 인사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못할 것을 예고한 것이다.

여야는 이달 21일부터 27일 사이 청문회 개최를 논의 중이다. 청문회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진영 행정안전부·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우선 박 후보자의 중기부 장관으로서의 전문성을 따질 예정이다. 그간 박 후보자는 주로 법제사법위원회를 상임위로 맡으며 중소기업 정책과는 직접적인 연을 맺지 않았다. 바른미래당은 논평을 통해 “(박 후보자가) 어떤 전문성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박 후보자가 야당 시절 ‘낙마왕’이라는 별칭까지 얻을 정도로 당시 여당에 ‘악명’을 떨쳤다는 것. 정치권 관계자는 “박 후보자가 야당 시절, 당시 여당 후보자를 적잖게 낙마시켰다”며 “한국당이 단단히 설욕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 후보자는 과거 천성관 검찰총장·김태호 국무총리·신재민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강성’ 이미지도 부담이다. 박 후보자와 같은 상임위를 경험했던 한 한국당 의원은 “박 후보자의 성격이 워낙 강하다 보니 야당이랑 많이 부딪혔다”며 “청문회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후보자 아들의 한국·미국 이중국적 문제, 재산 40여억원의 증식 과정 등도 도마 위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선거 중립’ 논란이 떠올랐다. 야당은 ‘정치인이 선거를 관장하는 부처의 장이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현직 정치인이 임명된 것이 혹여라도 선거 중립성에 대한 의심을 받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그 부분에 관한 특별한 고려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과거 ‘원조친박’에서 현정부 입각에 대한 한국당 의원들의 거부감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이념 논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강행한 개성공단 폐쇄를 두고 ‘자해’라고 평했다. 또 ‘사드 배치로 나라가 망한다’는 글을 SNS 상에 올렸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 중용에 대해 “사실상 북한 관련된 정책의 실패를 계속해서 답습하겠다는 것을 고집하는 개각으로 보인다”며 난타전을 예고했다.

이밖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양우 전 문체부 차관은 과거 CJ ENM(035760)의 사외이사를 맡은 전력이 걸림돌이다. 진보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는 “(박 전 차관이) 한국영화배급협회장,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공동 대표를 지내면서 일관되게 CJ그룹의 이해만 충실히 반영했다”며 비판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대기업 편향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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