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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미 항만폐쇄 파장 오래갈듯..노조 안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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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현 기자I 2002.10.11 11:27:15
[edaily 권소현기자] 미국 서부항만이 폐쇄 11일만에 정상가동됐지만 문제는 아직 산적해 있다.

태평양해운협회(PMA)측은 일반적인 작업처리 속도라면 그동안 밀린 하역작업 처리에 최소 6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적어도 10주는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또 항만 노동자들은 강제로 업무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각종 안전 문제를 거론하면서 폐쇄 이전의 작업속도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속도라면 항만이 정상화됐어도 수출입업체들이 크리스마스 특수를 맞추기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에 비싸도 시기를 맞추기 위해 항공운송을 이용하는 업체도 있다.

◇조업재개 이틀째..서부항만은 “카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현지시간) 하역작업이 재개됐을 때 서부해안에서 하역작업을 기다리고 있었던 선박은 무려 220대가 넘었다. 선박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들을 항구에 내린다고 해도 이를 처리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캘리포니아화물운송협회(CTA)의 부회장인 스테파니 윌리엄스는 트럭운반업체들이 화물을 싣거나 내리는 상황이 거의 카오스에 가까웠다고 묘사했다.

아예 서부항만에 트럭을 보내지 않는 운송업체들도 있다. 연방 규정에 따르면 운송업체들의 영업시간은 10시간으로 제한돼 있지만 기다리는데 6시간, 짐을 싣는데 몇 시간 걸려 영업제한시간을 초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항구로 컨테이너를 옮기는 소형 트럭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이같은 혼란 때문에 추가 비용을 받지 않으면 수지타산이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항만폐쇄기간동안 항구로 컨테이너를 반납하지 않거나 운송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선박업체들이 하루 144달러의 창고보관비용을 요구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윌리엄스는 "선박업체들이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것 때문에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부항만 노동자 "불편한 심기"..정상조업 어려워
서부항만의 조업이 재개된 9일 이후 태평양해운협회(PMA)의 대변인은 우려했던 것처럼 태업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으며 작업 진행속도는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ILWU측은 일단 작업에는 복귀하겠지만 안전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따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즉, 태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운송화물 적체현상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보통의 작업속도로 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노동안전위생국(OSHA)에 항만의 근무여건 및 환경에 대해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ILWU의 대변인인 스티브 스텔론은 “항만은 안전치 못해 지난 6개월 작업속도를 높이려다 5명이 숨졌다”며 “화물 적체로 더욱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PMA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더욱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생산성 목표를 맞추기 위해 안전기준을 무시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부두 내에서 제한속도는 시간당 10마일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30마일 정도의 속도로 운전한다는 것이다. 또 컨테이너 위에 올라갈 경우 보호장비와 타이를 장착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이를 무시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규정을 앞으로는 엄격하게 지키겠다는 게 노조측의 결의다.

이와 함께 ILWU측은 "PMA가 지속적으로 노동자들이 태업상태라고 주장할 것"이라며 "태프트하틀리법으로 인한 80일간의 냉각기간동안 노조를 마음껏 공격하고 매일 법정에 세워 노조를 와해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연방중재위원회의 중재회의에서 ILWU는 중재안을 받아들여 업무복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태평양해운협회가 이를 거절하면서 정부에 강제해결을 요청, 태프트하틀리법이 발효돼 노조측이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측간 감정싸움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하역 지체 예상..항공운송 택하기도
항만 조업이 재개됐다고 해도 아시아 수출업체들은 당장 미국으로 보낼 빈 컨테이너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일손을 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콩에서는 운송 컨테이너 부족으로 12일내에 운송을 다시 시작할 수 없다고 WSJ은 밝혔다. 물류업체인 머스크시랜드의 A.P 몰러는 지난 7일 아시아에서 새로운 화물운송 주문을 접수받았지만 운송을 개시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를 계산하고 있는 중이다.

홍콩수출업협회의 회장인 클리포트 선은 "제품이 제때 도착하지 못해 미국의 구매업체들이 곤란을 겪는다면 다시 주문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홍콩 항만이 미국 서부항만 폐쇄의 영향에서 벗어나 정상화되려면 2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승객용 및 화물칸용 문짝, 비상탈출구의 해치와 같은 부품들이 하역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보잉 관계자인 피터 콩트는 "부품 부족으로 생산라인을 정상속도로 가동하지 못했다"며 "항만 조업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업무에 있어서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서부항만이 정상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공급시기를 맞추기 위해 비싸지만 항공운송을 이용하겠다는 업체도 있다.

혼다자동차의 대변인인 마이클 대머는 "항만에 묶여있었던 컨테이너는 61개"라며 "급한대로 일부 부품은 여전히 항공으로 운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컴퓨터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의 라이트온은 비상회의를 열어 델측에서 시기를 맞춰달라고 요구한 몇 가지 부품에 대해서는 항공으로 운송키로 했다.

차이나에어라인은 항만이 문을 연 10일부터 19일까지 여전히 항공운송에 대한 수요가 높아 8대의 화물항공기를 추가로 추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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