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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다 미트라 BNY 아시아 매크로 투자전략 헤드]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역사적인 긴축 사이클, 그리고 최근의 전폭적인 관세 인상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시장은 연이은 충격을 견뎌내며 놀라운 회복탄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로가 계속 쌓인 결과 2025년 중순에는 성장과 고용이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긴축 정책의 누적 효과까지 더해지며 새로운 정책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은 향후 몇 분기 동안 경제 회복력과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정책의 향방과 재정 정책의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미국 경제가 완만한 둔화 국면에 진입하는 것이다. 해당 시나리오는 높은 정책 불확실성에서 비롯된다. 그로 인해 미국에서는 소비 지출 둔화와 기업 투자 약화가 나타나고 성장세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흐름을 보인다. 이는 2018년 관세 인상 이후 나타났던 경제 환경과 유사하다. 물가 상승율은 3%를 상회하며 실질 소득에 타격을 주고 연준은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유로존과 중국 등 미국 외 지역의 성장률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두 지역 모두 성장률이 컨센서스 기대치에는 부합하지만 공식 목표치인 5%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주식시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해 주겠지만, 밸류에이션은 계속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단은 6370포인트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채권 시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명확해지면서 개선될 여지가 높다.
둔화 시나리오 외 다른 경우들이 펼쳐질 가능성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경기침체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도 30% 확률로 낮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선 긴축 정책의 지연된 효과가 국내 수요를 압박하면서 성장을 급격히 둔화시킨다. 기업 실적 약화와 실업률 상승에 이은 노동시장 둔화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게끔 만들 수 있다. 글로벌 수요도 위축돼 유로존과 중국을 포함한 수출 의존 국가들은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주가는 고점 대비 18%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마지막 시나리오는 미국 경제 둔화 전망이 틀리고 회복세로 진입하는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에선 미국의 강한 성장세와 더불어 소비 회복, 낮은 실업률, 무역협상 진전, 재정 지원 통과 등이 나타나 불확실성을 낮추고 수요를 회복시킨다. 이는 주식의 밸류에이션 확대와 신용 스프레드 축소로 이어져 S&P500지수 목표가를 6770포인트 정도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유로존과 중국도 회복 국면의 수혜를 받으며, 이전의 반등세와 재정적 뒷받침이 더해져 견고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원전 49년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넜을 때처럼, 오늘날의 글로벌 경제도 돌이킬 수 없는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경제 회복과 둔화의 갈림길 앞에서 주사위는 던져졌으며, 어떤 미래가 펼쳐지든 되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하나의 정확한 미래를 예측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며 그에 걸맞은 준비를 갖추는 자세가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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