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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남단인 제주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자원의 변동이 많은 지역이다. 제주에서는 그간 참조기가 많이 잡혔는데, 참조기 어획량은 2020년 1만 2973t이었던 것이 최근 4000t대로 줄었다. 또 그간 잡히지 않았던 아열대성 어종인 호박돔, 아홉동가리, 황놀래기 등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고수온이 이어진다면, 이들 어종이 토착종이 돼 어민들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가능성도 높다.
연안 어업 외 제주도의 양식업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국내에서 양식되는 광어 중 52.5%(약 2만 1000t)은 제주도에서 생산된다. 주로 육상 수조에서 양식되지만, 양식을 위해 바닷물을 끌어다 써야 하는 만큼 고수온은 앞으로 양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거론된다.
앞서 국내 수산물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전남에서도 지역 특색에 맞춘 논의가 이뤄진 바 있다. 전남은 전국 수산물 생산량의 약 58.8%가 생산되고 있으며, 전복과 김 등 양식 수산물 생산량은 전체의 76%에 달할 정도로 그 비중이 높다. 이에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 마련이 가장 시급한 곳 중 하나다.
이처럼 기후 변화 대응은 지속 가능한 수산업과 어촌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 지난해에도 이미 고수온으로 인해 역대급 양식 피해를 겪었던 만큼, 올해 주요 업무 계획에도 기후 변화 대응을 담았다.
해수부는 어획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총허용어획량(TAC) 제도, 할당 쿼터 내 어획량을 거래하는 양도성 개별 할당제(ITQ) 등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조금 지원과 정확한 기상·수산정보 제공 등 탄력적인 대응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해수부는 제주에 이어 이달 전북과 충남, 강원·경북·울산을 찾는다. 이어 4월에는 경기·인천, 부산·경남을 방문해 순차적으로 전국을 찾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