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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물고기 나타나는 제주에서 '기후 변화' 대응 논의를 [파도타기]

권효중 기자I 2025.03.08 09:00:00

해수부, 지난달 전남 이어 지난 6일 제주서 기후변화 포럼
전국 권역별 돌며 지역 상황 확인해 대응 방안 논의
지역 어업인, 지자체 등 적극 참여해 아이디어 발굴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여름철 고수온과 더 잦아지는 풍랑 경보 등으로 인해 우리 연근해의 조업 환경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익숙했던 어종이 사라지고, 남해에선 아열대어가 발견되는 등 지역마다 다른 현황을 파악하고, 맞춤형 대응 방법을 찾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전국을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해수부는 제주도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 권역별 기후변화 포럼을 열었다. 지난달 27일 전남 완도에 이어 두 번째 권역별 포럼이다. 포럼에는 어업인과 지자체 공무원, 지역 해양수산 전문가가 참여해 지역의 현안을 논의한다.

우리나라 최남단인 제주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자원의 변동이 많은 지역이다. 제주에서는 그간 참조기가 많이 잡혔는데, 참조기 어획량은 2020년 1만 2973t이었던 것이 최근 4000t대로 줄었다. 또 그간 잡히지 않았던 아열대성 어종인 호박돔, 아홉동가리, 황놀래기 등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고수온이 이어진다면, 이들 어종이 토착종이 돼 어민들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가능성도 높다.

연안 어업 외 제주도의 양식업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국내에서 양식되는 광어 중 52.5%(약 2만 1000t)은 제주도에서 생산된다. 주로 육상 수조에서 양식되지만, 양식을 위해 바닷물을 끌어다 써야 하는 만큼 고수온은 앞으로 양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거론된다.

앞서 국내 수산물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전남에서도 지역 특색에 맞춘 논의가 이뤄진 바 있다. 전남은 전국 수산물 생산량의 약 58.8%가 생산되고 있으며, 전복과 김 등 양식 수산물 생산량은 전체의 76%에 달할 정도로 그 비중이 높다. 이에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 마련이 가장 시급한 곳 중 하나다.

해수부는 지역 어업인들의 의견을 듣고, 지자체의 정책 및 사업 아이디어 건의를 받고 있다. 현재 설정된 금어기를 조정하거나, 수온 변화로 인한 양식장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월동장과 월하장 마련 등에 대한 제안이 현장에서 나왔다.

이처럼 기후 변화 대응은 지속 가능한 수산업과 어촌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 지난해에도 이미 고수온으로 인해 역대급 양식 피해를 겪었던 만큼, 올해 주요 업무 계획에도 기후 변화 대응을 담았다.

해수부는 어획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총허용어획량(TAC) 제도, 할당 쿼터 내 어획량을 거래하는 양도성 개별 할당제(ITQ) 등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조금 지원과 정확한 기상·수산정보 제공 등 탄력적인 대응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해수부는 제주에 이어 이달 전북과 충남, 강원·경북·울산을 찾는다. 이어 4월에는 경기·인천, 부산·경남을 방문해 순차적으로 전국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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