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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표 생존극 VS 이선빈표 수능 코미디[스크린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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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10.31 08: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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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오브 비스트’, 인간·군견 특별한 동행
알래스카 오지서 펼쳐지는 생존 사투
‘수능, 출제의 비밀’, 베일에 싸인 출제 현장
이선빈·유재명표 코미디로 교육 현실 풍자

‘스크린PICK’은 이번 주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전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의 생존 액션과 수능 출제위원들의 좌충우돌 소동극이 극장가에서 맞붙는다. 지난 28일 나란히 개봉한 ‘하트 오브 비스트’와 ‘수능, 출제의 비밀’이다. 한 작품은 인간과 동물의 유대감을 바탕으로 극한의 생존기를 펼쳐내고, 다른 작품은 누구나 경험했지만 누구도 들여다보지 못했던 수능 출제 현장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장르는 다르지만 두 영화 모두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고군분투를 그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 '하트 오브 비스트'의 한 장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하트 오브 비스트'의 한 장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하트 오브 비스트’…피트만큼 눈길 끄는 네 발의 배우

알래스카 오지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 전직 육군 특수부대원 제임스(브래드 피트 분)는 은퇴한 군견 오딘과 함께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그러나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는 험준한 자연 속에서 두 존재는 끊임없이 생존의 위협에 직면한다.

‘하트 오브 비스트’는 화려한 액션보다는 한 남자와 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남는 과정에 무게를 둔 생존 드라마다.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위기 상황이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말을 하지 못하는 군견 오딘의 행동과 표정이 감정적인 몰입을 이끈다.

무엇보다 브래드 피트와 군견의 호흡이 관전 포인트다. 오딘을 연기한 독일 셰퍼드 우버와 그의 아들 세 마리가 역할을 나눠 맡았다. 피트는 촬영 중 주머니에 삶은 닭고기를 넣고 다니며 동물 배우의 관심을 끌었을 만큼 자연스러운 교감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물에 잠긴 비행기에 직접 들어가 연기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도 눈여겨볼 만하다.

‘퓨리’,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을 연출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은 익숙한 생존극의 틀 안에 인간과 동물 사이의 신뢰와 동료애를 담아냈다. 새로운 이야기보다는 두 주인공의 관계에서 나오는 감정에 집중할 때 매력이 살아나는 작품이다.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의 한 장면.(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의 한 장면.(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수능, 출제의 비밀’…대한민국서 가장 비밀스러운 40일

매년 수십만 명의 운명을 가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그 문제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시간을 보낼까. ‘수능, 출제의 비밀’은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출제위원들의 40일을 코미디로 풀어낸 영화다.

전산 착오로 수능 출제위원단에 합류한 국어 교사 맹보람(이선빈 분). 그는 국어과 출제위원장 문주열(유재명 분)을 비롯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오탈자도 논란도 없는 완벽한 시험 문제를 만들어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서로 다른 교육관과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예상치 못한 갈등과 소동이 벌어진다.

영화의 재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수능을 출제자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는 데 있다. 수험생에게는 인생의 중요한 시험이지만, 출제위원에게는 한 글자의 오류도 허용되지 않는 고난도 공동 작업이다. 공정한 문제 하나를 만들기 위해 벌어지는 신경전과 기싸움이 웃음을 만들어낸다.

이선빈의 밝고 당찬 연기가 극의 중심을 잡고, 유재명과 김영민, 전석호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개성 강한 출제위원으로 호흡을 맞춘다. 단순한 상황극을 넘어 우리 사회의 과도한 교육열과 성적 중심 문화를 가볍게 풍자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다만 출제위원들 사이의 갈등이 이야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극적인 반전이나 강한 웃음을 기대한다면 다소 심심할 수 있다. 수능이라는 거대한 제도보다 그 안에서 부딪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바라보는 영화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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