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오늘 마무리…“‘외교 지평 확대·韓 의장직 수임 국격 제고”

황병서 기자I 2025.11.23 16:14:37

23일 오현주 국가안보실 제3차장 브리핑
첫 날 정상선언문 채택엔 “빨리 공식화하려는 의장국 의도”
“국제경제협력 최상위 G20까지 의장직 수임…선도적 역할 기대”

[요하네스버그(남아공)=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오늘 마무리되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을 계기로 ‘글로벌사우스’로 외교 지평 확대와 2028년 G20 정상회의 의장직 수임으로 인한 국격 제고 등을 성과로 꼽았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제3차장이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취재단 기자실에서 G20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현주 국가안보실 제3차장은 23일(현지시간) 오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G20 정상회의’와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오 차장은 전날 첫 번째 세션에서 이례적으로 G20 남아공 정상회의 정상 선언문이 채택된 것을 언급하며 “총 122개의 조항으로 구성된 이번 선언문에는 복원력 있는 핵심 광물 가치 사슬을 위한 국제 협력, 성장 중심의 거시경제 정책, WTO(세계무역기구) 기능 강화와 카메룬에서 개최될 제14차 WTO 각료회의를 위한 국제 협력 필요성 등이 포함됐다”면서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의에서 주안점으로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진 성과로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 강화 △글로벌사우스로 외교 지평 확대 △믹타(MIKTA) 회동 주재 △2028년 G20 정상회의 의장직 수임에 따른 국격 제고 등을 꼽았다.

오 차장은 먼저 이 대통령이 UN 총회에서 주도적으로 제시한 ‘글로벌 AI 기본사회’와 ‘포용 성장’의 비전을 ASEAN(아세안)에 소개하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경주 선언에 반영한 데 이어 G20 정상회의로 확산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WTO 기능 회복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우리 주도로 채택된 투자 원활화 협정이 WTO 정식 협정으로 채택될 필요성을 제안했다. 아울러 경제 불확실성 증대와 저성장 국면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우리의 성과 중심 재정 정책을 제시했고, 에너지 고속도로, 해상풍력, 햇빛소득·바람소득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 정책 모범 사례도 소개했다.

이어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지평을 아프리카 등 글로벌사우스로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와의 연대와 협력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 등 G20의 아프리카 협력과 지원 노력에 동참할 의지를 피력했다. 개도국 정상 촉진을 위해 부채 문제, 개발 협력 효과성 제고 등을 선도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한국의 대 아프리카 식량원조사업인 ‘K-라이스벨트’ 사업 등도 소개했다. 이 외에도 한국 정부는 G20을 계기로 지난 21일 개최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에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1억 달러를 기여하기로 발표했는데, 글로벌펀드는 3대 감염병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2002년 출범한 보건 분야 최대 국제협력 기구이다.

중견국 모임인 믹타 회동을 주재하며 언론공동발표문을 도출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로 구성된 믹타 국가들과 회동을 주재하며 민주주의, 국제법 준수 등 핵심 공동 가치를 위해 믹타 차원의 역할 강화를 강조하는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아울러 2028년 G20 정상회의 의장직을 수임하며 한국의 국격을 제고했다고 자평했다. 지난 22일 공식 채택된 ‘G20 남아공 정상회의: 정상선언문’ 말미에는 2026년 미국, 2027년 영국, 2028년 대한민국이 각각 의장직을 수임할 예정임을 명시하고 있다. 오 차장은 “이 대통령은 2028년 G20 의장직 수임으로 임기 내에 UN 안보리, APEC 정상회의에 이어 국제경제협력의 최상위 포럼이라 일컬어지는 G20까지 의장직 수임을 하게 된다”면서 “특히 G20 정상회의 출범 20주년을 맞이하는 2028년에 의장국을 수임하게 됨으로써 오늘날 복합적 국제 현안에 대한 G20 협력의 강화를 도모하는 데에 우리나라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3세션에서 핵심 광물, 양질의 일자리, AI 문제 등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오 차장은 “이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 실현을 위해서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축, 안정적이고 호혜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청년과 여성의 AI 역량 강화 등을 통한 포용적 기회 창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계기에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협력 사업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차장은 G20 정상선언문이 첫 날 공식 채택된 것과 관련해 “보통 G20의 선언문은 회의 말미에 채택되는 것이 관례”라면서 “예외적으로 이번에는 회의 첫 개막과 함께 채택됐는데, 전날 G20의 셰르파 회의라고 하는 것에서 선언문 자체 내용은 모두 타결됐기 때문에 그것을 빨리 공식화하고자 하는 의장국의 의도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 선언문이 미국이 강조하는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달라, 미국 측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 역시도 G20 내년 의장국으로서 이번 셰르파 회의까지 참석했고 문안 협상에 참석했다”면서 “이번에 불참을 했던 것이 꼭 G20 회의의 어떤 적실성이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G20에서는 국제 경제, 거시 경제 정책, 기후변화, 다양한 현안들이 논의되는 장이기 때문에, 그러한 주요 현안들이 계속 논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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