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엔비디아로 대체되는 것은 불과 3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다.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CPU)업체인 엔비디아는 AI붐을 타고 전세계 반도체칩 최강자로 떠올랐다. 올 들어 주가는 180% 이상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현재 3조3210억달러까지 불어나며 시가총액 1~3위를 오가고 있다. 시가총액 1위를 고수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월가의 평가다.
반면 중앙처리장치(CPU) 최강자인 인텔은 AI트렌드를 놓치고, 야심 차게 부활시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마저도 부진에 빠지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51%나 급락했다. 지난 2021년 2월 ‘반도체의 왕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복귀했지만, 과거 인텔의 영광을 살리지 못했고 이제는 회사를 매각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우지수 입장에서는 인텔은 더는 블루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미국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다우지수는 S&P 500 및 나스닥지수와 달리 시가총액이 아닌 개별 주식의 주가에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한다. 주가가 높은 종목은 지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로 지수 편입을 제한했지만, 엔비디아가 지난 6월 10대1 액면분할하면서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우지수에서 1997년 이후 교체된 종목은 단 8개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2월에는 아마존이 드록스토어 리테일 기업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를 제외하고 새롭게 편입했다. 나스닥 기업 중 다우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애플, 아마존닷컴, 암젠, 하니웰, 시스코시스템즈,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7개뿐이다.
한편, 다우존스지수는 화학업체 다우를 제외하고, 미국의 종합 건축자재 회사 셔윈-윌리엄스도 편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