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좁아진 대퇴슬와동맥을 넓히는 시술의 치료 결과를 개선할 방법이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고영국, 최동훈, 안철민, 이승준 교수 연구팀은 대퇴슬와동맥 협착증 치료에서 약물코팅풍선확장술에 ‘혈관 내 초음파’를 병행했을 때 재협착률을 최대 13.7% 낮출 수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혈관 분야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최신 호에 게재됐다.
허벅지에 위치한 대퇴슬와동맥은 심장의 피를 다리로 전달하는 혈관이다. 성인병이나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이 동맥에 협착(좁아짐)이 발생하면, 보행 시 종아리에 통증이 생기며 심한 경우 발이 괴사할 수 있다.
치료에는 풍선을 혈관에 삽입해 부풀리는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금속철망)를 삽입하는 시술법을 사용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혈관이 좁아지는 재협착 발생이 잦았다. 이에 재협착 발생률을 낮추고자 풍선에 특수 약물을 덧바른 약물코팅풍선확장술이 개발됐다. 풍선이 부풀면 풍선에 묻어있던 약물이 혈관에 전달돼 다시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시술법이다.
일반적으로 혈관 확장 시술을 할 때는 조영제를 주사해 혈관을 촬영하는 혈관 조영술로 목표한 혈관 구조 등을 확인한다. 하지만 혈관 조영술로는 혈관의 정확한 크기와 형태를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고영국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약물코딩풍선확장술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혈관 내 초음파’를 사용한 뒤 그 효과에 대한 임상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는 기존과 같이 혈관 조영술을 사용한 A군(118명)과 혈관 내 초음파를 사용한 B군(119명)으로 나눠 12개월간 추적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 혈관 내 초음파를 병행한 B군의 혈관 확장 정도가 A군 보다 최대 1.51mm 더 넓은 것으로 확인돼 치료목표 혈관이 더 효과적으로 확장됐다. 이에 더해 치료한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고 유지되는 일차적 개존율은 B군에서 83.8%로 A군(70.1%)보다 높았을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동안 재시술 없이 생존한 비율도 B군이 92.4%, A군이 83%로 혈관 내 초음파를 사용한 군에서 더 성적이 좋았다.
고영국 교수는 “허벅지를 지나는 대퇴슬와동맥이 좁아져 약물코팅풍선시술을 진행하는 경우 혈관 내 초음파를 사용해 혈관 구조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며 “이번 연구는 대퇴슬와동맥 확장 시술과 같은 말초동맥 중재시술에서 혈관 내 초음파가 약물코팅풍선시술 성적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밝힌 최초의 연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