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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독일 정부는 지난 7월 유니퍼에 대한 구제금융에 나서면서 지분 30%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당시 유니퍼에 투입될 구제금융 패키지 규모는 150억유로(약 21조원)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러시아가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주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공급을 전면 중단하면서 유니퍼의 어려움은 심화됐다. 유니퍼는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고객에게 현물 가스 시장에서 비싼 값을 주고 가스를 사 공급하는 상황이었고, 급기야 가스 공급이 완전히 막힌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유니퍼를 안정시키기 위한 구제금융 패키지 규모가 최소 290억유로(약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독일 에너지 기업들이 휘청거리자 독일 정부는 국유화로 대응하고 있다. 러시아 가스프롬의 독일 내 자회사는 이미 독일 정부가 직접 관리하면서 사실상 국유화됐고, 또 다른 가스기업 라이프치거 VNG도 국유화 관련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사안을 담당하는 튀티 투푸라이넨 핀란드 유럽문제 담당 장관은 이와 관련해 협상이 진행 중이며, 세부사항을 언급하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포르툼이 유니퍼에 제공한 80억유로의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