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시흥 본사에서 만난 정용원(47) 투네이처 대표는 20대 초반이던 지난 1992년 일찌감치 창업에 나섰다. 유치원을 대상으로 한 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주변의 얘기를 듣고 가방, 교구재 등 유치원 용품을 유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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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잘 나가던 사업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일시적인 자금난이었다. 유치원은 연초 개원 전에 대규모의 교구재들을 외상으로 매입한다. 원생을 모집할 때 돈이 들어오면 결재해주는 방식이다. 미리 물건을 확보해 거래 유치원들에 납품을 했지만 영세 유치원들은 대금 결재를 차일피일 미루거나 원생 모집시 돈을 받아 물품대금도 지급하지 않고 도주하는 사례도 빈발했다.
정 대표는 “주먹구구식으로 물건을 매입하다보니 정확한 수요예측을 하지 못해 재고물량도 넘쳐났다”며 “미수와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사업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값싼 중국산 제품이 수입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려 결국 2002년 6월에 회사를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유치원 교구재 유통 사업외에도 전세버스 대여사업도 함께 했다.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임대해주는 사업이었다. 당시 직원들을 쉽게 믿은 탓에 회사 인감까지 맡기는 악수(惡手)를 뒀다. 가장 믿었던 직원이 회사 인감을 이용해 보유하던 차량을 모두 대포차로 팔아 도주한 것. 정 대표는 “경찰에 신고 후 강원도 외딴 곳에 판매해버린 대포차를 찾아오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결국 전세버스 임대사업도 2004년 접으면서 1~2년간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방황하며 지냈다.
정 대표는 “당시 사업을 정리하면서 생긴 부채만 30억원이었다”며 “마냥 시간만 흘러 보낼 수 없어 다시 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 명의로 사업을 개설하기 어려워 그는 부인 명의로 다시 유치원 교구재 유통 사업을 재개하면서 부채를 갚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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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차별화를 위해 유아용 식판 소재를 친환경 재료인 옥수수 소재를 사용했다. 투네이처의 유아용 식판 ‘와우맘’ 제품은 환경호르몬 뿐만 아니라 발암물질이나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을 함유하지 않았다. 식판에 인쇄된 디자인도 무독성 잉크를 사용해 아이들이 물거나 빨아도 안심할 수 있다. 특히 내열성이 우수해 전자레인지나 식기세척기, 열탕소독까지 사용이 가능토록 제작됐다.
정 대표는 “제품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주문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전국 45개 대리점을 통해 물건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대리점을 6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창업 이듬해인 2013년 3억원이던 매출은 2014년 7억원, 지난해 약 16억원 등 매년 2배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도 매출 25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중국의 산아제한정책이 풀리면서 1년에 30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에서 경쟁력을 쌓고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친환경 소재의 유아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재창업 지원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3박 4일동안 재창업 자금 지원을 받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교육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대부분 자금을 받으려면 교육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3박 4일 시간을 때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창업 지원정책이 보다 효율적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짧은 시간 내에 맞춤형 컨설팅을 해주고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젊은 시절 사업을 실패 후 느낀 점은 ‘진정한 내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가 ‘고객과 회사직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가족같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꿈꾸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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