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진영욱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진 사장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정책금융공사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직원들에게 "모든 의사결정에 신중을 기하겠다"며 "특히 업무와 내부 시스템에 대해선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전임 유재한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발생한 조직의 혼란을 조기 수습하고, 직원들의 업무 연속성을 보장해 조직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어느 조직에서나 장(長)이 새로 취임하면 기대반, 우려반으로 맞이하게 마련"이라며 "직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우려를 불식하는데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제게 가장 원하는 것은 공사를 계속 키우고 발전시키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업무수행과 신상품 개발로 하루빨리 한국의 대표적인 정책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은행과장, 국제금융과장 등을 역임하며 전형적인 재무관료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관복'을 벗은 그는 1999년 한화증권 대표이사 겸 한화경제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2003년 신동아화재해상보험 사장, 2006년 한화손해보험 부회장 등을 거치며 민간 금융회사에서 경력을 쌓은뒤 2008년 7월 한국투자공사의 최고경영자(CEO)로 관직에 복귀했다.
그는 한화증권 사장 시절엔 대한생명 인수와 함께 신동아화재를 적자에서 흑자구조로 전환시키는 등 CEO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금융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