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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그가 북한 정권 수립일인 9·9절 75주년 열병식에서 기념촬영한 이후 다른 행사에 참석한 것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10~13일 EEF 기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무기 거래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러시아 현지 매체들도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는 일정에 러시아가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EEF가 막을 올렸음에도 아직까지 김 위원장 참석 여부는 공식 발표된 바 없다.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철도 주변에 통제 인력이 배치되는 등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북한 국영 언론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크렘린궁 역시 ‘말할 게 아무것도 없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성사되면,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두 번째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 앞서 그는 2019년 4월 25일에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당시엔 북한과 러시아 모두 회담 이틀 전 공식 일정을 발표·확인했다.
김 위원장의 동선이나 위치 등이 오리무중 상태이지만, EEF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는 진단이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연해주 주지사 등을 만난 뒤, 12일 EEF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이 노출됨에 따라 정상회담 개최 지역 또는 일정이 변경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블라디보스토크 이외 지역에서 두 정상이 만나거나, 회담 일정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열병식에 축전을 보내고 축하 공연에 협주단을 파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담이 취소되진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정이 연기된 경우엔 모스크바에서 회담이 개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