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 中企 도산에 `결정적 요인`

김윤경 기자I 2004.09.16 11:00:00

대기업 비해 제품단가 전가 어려워
고효율·고기술 체질전환 필요

[edaily 김윤경기자] 유가급등이 이에 대한 대응수단이 부족한 중소 제조업체들의 도산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발표한 `유가급등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3~74년 1차 석유파동시 중소제조업체가 741개 줄어든 반면, 대기업은 오히려 86개 증가했으며 79~80년 2차 석유파동시 중소제조업체는 961개 도산, 전체 제조업체 감소(981개)의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에따라 중소제조업 생산비중도 73년 33.9%에서 74년 29.8%로, 79년 32.1%에서 80년 31.9%로 줄었으며 각각의 기간동안 생산지수증가율도 14%p, 23.9%p 크게 하락했다. 이같은 현상은 연료 및 원재료 부문에서 유가상승의 영향이 큰 1차 금속제품과 섬유·의복, 가구·목재 업종을 중심으로 두드러졌으며 이 기간 제조업 GDP성장률도 각각 12.7%p, 8.6%p씩 떨어졌다. 보고서는 원유수입 단가지수가 올해 4월 15%에서 6월 36.6%으로 급상승, 특히 PE, PP, PVC 등 유화원료를 구입, 제품을 생산하는 플라스틱 가공업종은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40% 상승했지만 제품가격에 반영치 못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화섬원료 자급도가 50% 미만인 섬유업종, 원재료 부문보다 동력·연료비 증가로 인한 원가상승이 타 업종에 비해 크게 작용하는 골판지, 백판지 등의 산업용지의 가격인상요인 발생이 우려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성기창 기협 조사통계팀 과장은 "복잡한 국제 정세를 감안할 때 3차 오일쇼크까지 우려되는 등 당분간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가상승에 따른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수시로 반영하는 대기업에 비해 가격전가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고효율·고기술 기업체질로 시급히 전환해 유가급등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분을 흡수하는 한편, 에너지 절약형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에도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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