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1500억달러 보증 시동…은행, 운전자금대출부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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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배 기자I 2025.11.02 18:00:38

[금융권, 한미 조선협력 지원 착수]
선수금 환급보증 발급액 확대 검토
美 조선소 기술·납기 능력 떨어져
당분간 韓 투자 조선소로 제한
구매자금 대출 후 10~20년 간 회수
선진 선박금융 노하우도 적용할 듯

[이데일리 김국배 김나경 기자]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 투자할 1500억 달러 상당 부분이 보증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 기업 주도로 추진하는 만큼 국내 금융권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금융사에 주문해 온 ‘생산적 금융’과도 맞물려 국책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스가는 한국 조선업의 미국 진출을 돕고 이를 통해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는 ‘윈-윈’ 모델을 지향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일 정부부처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1500억 달러 중 상당 비중이 선박 선수금 환급보증(RG) 등 금융 보증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RG는 조선사가 선주와 계약 체결 후 선주에게 선박을 인도하지 못하면 선주가 지급한 선수금을 은행에서 책임져주는 제도다. 보통 선주는 RG 발급 확인 후 대금 지급을 시작하고 조선 업체는 이 자금으로 원자재를 구매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비롯한 국내 시중은행이 RG 발급 등 금융 지원에 나서며 사실상 마스가 프로젝트의 ‘혈관’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업계 전체 RG 발급 규모는 작년 기준 약 154억달러 수준이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이보다 약 10배 큰 초대형 규모다.

다만 금융권에선 RG 발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건전성 관리 등 리스크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조선업계는 핵 항공모함, 이지스함 등 첨단 군함을 제외하면 상선 건조 능력을 거의 상실해 기자재, 인프라, 인력 등 전반적인 생태계 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 조선소나 한국 기업이 직접 투자한 현지 조선소 중심으로 RG 발급 대상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경남 거제시 아주동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양종서 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RG를 발급하려면 금융기관이 조선소의 기술력·납기 이행 능력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미국 조선소는 국방 프로젝트조차 수년씩 밀릴 정도로 인력·기술·기자재 인프라가 붕괴한 상태다”며 “(RG 발급은) 현지 조선소를 믿고 보증을 내주기는 사실상 어렵다. 한국 기업이 투자해 운영하는 조선소에 한정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융기관이 기피하는 RG 발급까지 국내 금융기관에 떠넘기려 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선수금 환급보증은 현금을 직접 투입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납기를 맞추지 못하거나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보증금이 지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금 환급보증이 마스가 프로젝트 대부분을 차지하면 실제 현금 투입 부담은 매우 줄어들겠지만 시중은행으로선 RG 발급 한도를 미리 배정받는 구조여서 은행 자체로 늘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RG 발급 한도는 미리 배정하는 구조라 자발적으로 늘리는 건 어렵다”며 “마스가(프로젝트도)를 가동하고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요구도 있는 만큼 운전자금대출 등을 먼저 늘려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마스가 프로젝트에선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선박 금융’ 노하우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선주는 만들어질 배를 담보로 삼아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조선사에 선박 대금을 주는 예가 많다. 예컨대 수출입은행이 미국 정부나 기업이 우리 측 선박을 구매할 때 거액을 대출해주고 10~20년에 걸쳐 회수하는 역할을 방식이 가능하다.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 ‘마스가’는 이번 한미관세협상 때 조선 분야 협력 내용을 압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만든 슬로건으로 한국협상단은 이 모자와 대형 패널 등을 준비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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