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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계 전반의 무역분쟁이 글로벌 경제 성장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무역전쟁 여파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제 관심은 금리인하 여부가 아니라, 언제가 될 것인지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5월 고용지표가 부진해 당장 이달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준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주에도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를 확인하는 한편, 금리인하 시기를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美中 물가·소매판매 지표 주목…무역전쟁 여파 확인
미국에서는 오는 11일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오고, 다음날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특히 CPI는 소비자 시각에서 물가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구매 동향과 인플레이션의 변동을 측정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지난 4월 CPI는 전달보다 0.3% 올랐는데, 시장에서는 5월엔 이보다 낮은 0.1%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 주요 인사들은 그동안 고용부진과 저조한 물가상승률을 내세우며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7만5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하며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 18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인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망 추이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었다.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수입품 물가가 오르고,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나오는 5월 소매판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한 지난달 경기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만큼, 지표가 부진하면 금리인하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도 5월 PPI와 CPI를 모두 발표한다. 중국의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해 제조업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 지표 중 하나다. 시장에서는 중국 5월 PPI가 전년대비 0.6%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월(4월)의 0.9% 보다 둔화한 수치다. 반면 CPI는 전년대비 2.7% 올랐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월 수치인 2.5% 상승보다 높다. 중국은 또 14일 산업생산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오는 10일 1분기 GDP 확정치가 발표된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1분기 GDP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0.5% 증가, 연율 대비로는 2.1%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마이너스(-)를 예상했지만 깜짝 성장했다. 확정치는 속보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도 같은날 4월 GDP를 공개한다. 3월 영국 GDP는 연율 대비 1.8% 증가한 바 있다.
◇日총리 41년만에 이란 방문…英 총리 후임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미국과 이란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청하며 오늘 12~14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한다.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41년 만이다.
아베 총리는 이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 및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만날 전망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공헌할 생각으로, 계속해서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또 미국과 무역교섭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미·일은 먼저 10~11일 실무급 협의를 가진 후 13일 장관급 무역협상을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9000개에 달하는 관세 품목을 놓고 서로의 입장을 조율한다. 특히 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는 공업제품과 농산품의 관세 인하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그전에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유럽에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후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이 총리는 7일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고 새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만 총리 자리를 지킨다. 영국 보수당은 오는 10일까지 새로운 당대표 경선 참여를 위한 후보 등록을 받는다. 현재 후보로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첫 투표는 오는 13일에 시작된다. 보수당원의 최소 5% 득표를 얻은 후보만이 살아남으며 최종 2인이 남을 때까지 투표는 계속된다. 보수당은 7월 22일 주간에 새로운 당대표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