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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watch]'담화'카드 꺼낸 靑참모진에 대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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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기자I 2014.12.28 15:50:00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내년도 대국민 신년메시지 방식이 사실상 ‘기자회견’으로 굳혀졌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의 큰 틀을 소상히 밝히겠다는 취지에서라고 한다. 단골 지적대상 메뉴였던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담겼다.

그런데 청와대가 여기까지 오는 데는 ‘작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청와대는 최근 느닷없이 언론에 ‘대국민담화’ 카드를 꺼냈다. ‘질의응답’이 없는 담화에 대한 국민 여론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읽혔다. 아직 불씨가 채 꺼지지 않은 정윤회 문건 파문 의혹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 개각 등 국민적 관심은 많지만 다소 난감한 질문이 쏟아질 것이란 예측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됐다.

일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 대부분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꺼렸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래서 한때 ‘기자회견’보다는 ‘담화’ 형식으로 신년메시지가 진행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진의 이런 모습은 ‘소모적 논란’만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아무리 정치적 수세에 몰렸다고 해도 권위주의적인 ‘담화’ 형식으로 신년 메시지가 이뤄진 경우는 역대 정권에서도 그 예를 찾기가 어렵다. 지난 5월19일 박 대통령은 세월호 관련 담화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다가가는 듯하다가 다시 돌아서서 퇴장했다. 담화는 총 24분 동안 이뤄졌지만 질의응답은 없었다. 당시에도 문답을 통해 진심 어린 모습을 더 보였다면 이후 꼬일 대로 꼬인 세월호 정국이 조금이나마 단축됐을 것이란 아쉬움도 많았다.

지금 청와대 참모들은 ‘회견이냐’ ‘담화냐’를 두고 머리를 싸맬 때가 아니다. 이미 박 대통령이 밝힌 ‘구조개혁’에 대한 차질 없는 준비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는 밑거름이 담긴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 몰두해야 할 때다.

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국민경제자문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연석회의’에서 “우리의 사명” “운명이고 팔자” “용기를 가져야”라는 격한 발언을 쏟아내며 각종 구조개혁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든 아니든 대통령의 신년메시지 방식을 두고 보인 청와대 참모진의 태도는 그래서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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