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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단체관광객 몰려온다…역대급 씀씀이에 경제효과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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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기자I 2026.01.28 06:00:00

中 포상관광단 1만 4천명 내년 방한
대형 크루즈 대신 전원 항공편 입국
5일간 특급 호텔 숙식비만 300억원
수도권, 제주 등 '지역 편중'은 숙제
"경비지원 지방도시 방문 유도 필요"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연도별 방한 포상관광단 현황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전체 참가 인원이 1만 4000명에 달하는 ‘초대형’ 중국 포상관광단이 한국을 찾는다.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 암웨이 그룹 소속 ‘중국 암웨이’는 내년 포상관광단 행선지로 한국을 확정했다. 1만 명이 넘는 포상관광단이 방한하는 건 2015년 부산을 찾은 1만 2000명 ‘뉴스킨 차이나’ 포상관광단 이후 12년 만이다.

송은경 한국관광공사 마이스 마케팅팀장은 “역대 방한 포상관광단 중 가장 큰 규모인 2014년 1만 4791명에 버금가는 규모”라며 “별도의 대형 기업회의를 열 장소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방한 예정인 중국 암웨이 포상관광단은 2014년 대형 크루즈 선박을 타고 부산과 제주, 여수로 입항해 대규모 만찬 행사를 열고 단체 관광을 즐겨 화제가 됐다.

12년 만에 최대 규모…경제효과 약 770억

방한 포상관광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한한령, 코로나19 사태로 발길이 줄어든 중국 대형 단체가 방한 행렬에 전격 복귀하면서다. 최근 한국행을 택한 중국 암웨이 포상관광단은 이전과 달라진 양국 관광, 마이스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대만, 동남아 등 다변화한 시장에 ‘큰손’인 중국 수요가 더해지면서 방한 포상관광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58만 명이던 방한 포상관광객은 한한령 여파로 1년 만에 44만 명으로 급감했다. 이후엔 시장 다변화 효과로 2019년 55만 명을 회복한 데 이어 2023년엔 역대 최대인 78만 명을 기록했다.

작년 4월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된 중국 암웨이 포상관광단 행사 모습. 매년 1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으로 포상관광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국 암웨이는 2014년 이후 13년 만인 내년 1만 4000명 규모로 방한한다. (사진=멜버른 쇼그라운드 홈페이지 갈무리)
내년 중국 암웨이 포상관광단 방한으로 예상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770억원. 2014년 중국 암웨이 포상관광단 첫 방한 당시 경제효과 578억원을 30% 넘게 웃도는 수치다. 소폭이긴 하지만 이전보다 포상관광단 규모가 줄었는데도 더 큰 경제효과를 예상하는 이유는 방한 패턴이 이전과 달라져서다.

첫 방한 당시 대형 크루즈 선상에서 숙식 대부분을 해결한 포상관광단은 내년 전원 항공편으로 입국, 서울과 인천 등 도심 특급 호텔에 머무를 예정이다. 호텔 업계는 중국 암웨이 포상관광단이 5일간 국내에 체류하면서 기본 숙식비로 최소 300억원 가까이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125명이 방한한 미국 월드시스템빌더(WSB) 포상관광단은 5일간 기본 숙식비로 약 70억원을 썼다.

전체 1만 4000명 달하는 인원이 총 7회에 걸쳐 한 번에 2000명씩 분산 입국하는 것도 이전과 달라진 패턴이다. 업계에선 인원, 일정 분산으로 대규모 인원 수용에 대한 부담이 줄고 관광, 쇼핑 등 활동 반경은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전체 일정 중 개인, 소그룹 단위 자유 일정도 포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수송 서비스 회사 그라운드케이 김성복 상무는 “수요가 특정 기간에 한꺼번에 몰렸다 썰물 빠지듯 줄어드는 것보다 여러 날에 걸쳐 꾸준히 이어지는 게 시설과 서비스, 인력 운영 측면에서 훨씬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 번 개최에 수억 원 예산을 들이는 기업회의도 예정돼 있다. 지원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비용으로 여는 행사 개최 장소로는 고양 킨텍스와 인천 송도컨벤시아, 수원 컨벤션센터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규모가 작은 WSB 포상관광단이 갈라디너, 기업회의에 30억 원을 들인 만큼 중국 암웨이는 최소 2~3배 많은 예산을 들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같은 그룹 소속인 대만 암웨이 포상관광단은 지난해 방한 기간 중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회당 수억 원이 드는 300~400명 규모 기업회의를 총 3회 개최했다.

“지방 유치 위한 ‘파격’ 인센티브 필요”

호황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시장 다변화에 이어 지역 선택지를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방문 수요가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옮겨간 일본처럼 지방 도시로 포상관광단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지역 컨벤션뷰로 관계자는 “일본은 도쿠시마와 다카마쓰, 구마모토, 사가 등 소도시가 포상관광단 인기 방문지로 주가를 높이는 반면, 한국은 방한 포상관광 수요의 99%가 서울, 부산, 인천, 경기, 제주 5개 도시에 몰리는 ‘지역 편중’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4월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된 중국 암웨이 포상관광단 행사 모습. 매년 1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으로 포상관광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국 암웨이는 2014년 이후 13년 만인 내년 1만 4000명 규모로 방한한다. (사진=멜버른 쇼그라운드 홈페이지 갈무리)
방한 포상관광단의 지방 도시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선 현지 숙박비, 교통비 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홍국 한국마이스협회 사무총장은 “경비를 지원하는 방식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대상이 외국인 포상관광객이지만 최종 수혜자는 지역 사회와 기업”이라며 “내수 진작,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있는 만큼 ‘퍼주기’ 지원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 도시 입장에선 1000명이 넘는 대형 단체도 50~100명 내외 소그룹 분산 입국이 느는 추세와 변화에 주목하라는 게 전문가들 주문이다. 대만 디스플레이 제조회사 ‘이잉크’ 소속 1700명 포상관광단은 올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간 30회에 걸쳐 회당 50~60명씩 소그룹 형태로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근 제주 방문을 확정한 대만 반도체 회사 ‘에이에스이 홀딩스’도 1060명 규모 포상관광단이 3월부터 11월 중 40명 내외씩 26개 소그룹으로 나눠 방한한다. 인원수만 놓고 보면 어지간한 중소 도시도 충분히 수용이 가능한 규모다.

김기헌 영산대 교수는 “맞춤 전략과 타깃 설정 없는 유치 경쟁은 시장만 혼탁하게 만들 수 있다”며 “권역별로 숙박, 교통 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을 중심으로 인근 중소 도시를 연결한다면 단기간 내 전국 단위 포상관광 도시 인프라 구축은 물론 공동 마케팅, 체계적인 품질 관리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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