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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4조 돌파한 벤처투자?…‘빅딜 쏠림’만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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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기자I 2025.12.03 07:29:04

3분기 4조 돌파·결성 9.7조 증가에도 투자기업 수 9% 감소
리벨리온·퓨리오사·메디트…AI·중후기 딜이 3분의 1 흡수

이 기사는 2025년12월02일 19시2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3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투자금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는 경향 역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인공지능)과 중후기 단계 기업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며 초기 단계와 비(非)핵심 산업군의 자금 경색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벤처펀드의 신규 결성액은 약 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투자액도 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조2000억원(13.9%) 늘었다. 3분기 신규 투자액은 약 4조400억원으로 팬데믹 이후 처음 분기 기준 4조원을 넘어섰다. 자금 조성과 집행 규모 모두 외형상 회복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다만, 늘어난 투자금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올해 1~3분기 투자를 받은 기업은 3136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고, 기업당 평균 투자액만 25억원대에서 31억원대로 24% 늘었다. 자금 총량이 커졌음에도 실제 투자를 받은 기업 수가 줄어들면서 적은 기업에 큰 금액이 몰리는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흐름은 세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벤처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스타트업 대상 투자 건수는 29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줄어든 반면 포스트 IPO를 제외한 3분기 투자금액은 2조4000억원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00억원 이상 딜이 3건, 500억원 이상 투자는 11건 발생했다.

대다수 자금은 AI 기업들로 흘러들어간 모습이다. 3분기 대표적 딜로는 AI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34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와 퓨리오사AI의 시리즈C 라운드(1700억원), AI 기업 메디트의 시리즈B(1400억원)이 있다. 상위 3건의 투자만 합쳐도 6500억원 규모로, 일부 기업이 전체 총액 증가를 견인한 셈이다.

투자 단계별 편중도 심화됐다. 더브이씨에 따르면 3분기 전체 투자금액 중 시리즈 B~C가 차지하는 비중은 68.1%로 상반기 대비 크게 늘었다. 반면 시드 단계부터 시리즈A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6건, 총 약 51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2%, 16% 감소했다. 초기 기업 중심의 투자 기반이 약해지고, 매출과 사업성이 입증된 중후기 라운드 기업에만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강화된 것이다.

글로벌 벤처시장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VC 투자금은 1207억달러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지만, 투자 건수는 22% 줄며 지난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5억달러(7300억원) 이상 규모의 메가라운드가 18개로, 전체 글로벌 벤처투자금의 약 3분의 1을 흡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는 이 같은 ‘빅딜’ 중심 구조가 점차 고착되고 있는 모습이다. 3분기 AI 반도체·모델 개발·데이터 인프라 등 딥테크 분야 중심의 대형 투자가 증가하면서 산업 간 온도 차가 커졌다. 반면 소비재·커머스 등 비(非)핵심 부문에서는 투자 문의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투자금 회수가 불확실해지면서 초기 단계보다는 상장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빅딜 중심의 회복은 생태계 전체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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