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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여행사협회 소속 마이스위원회는 내달 8일부터 10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마이스 포럼’에 불참 의사를 통보해 왔다. 위원회는 한국마이스협회 측에 “내부 사정으로 임원사는 물론 관련 업계로 구성된 대표단 참가가 어려워졌다”며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82억 인구, 교역량의 20%를 차지하는 ‘세계 3대 경제권’을 갖추고도 잦은 정치·외교 갈등으로 ‘역내 시장’이라는 성장판을 닫아버리는 악순환이 쳇바퀴 돌듯 반복되고 있다.
‘한중일 마이스 포럼’은 지난해 한국마이스협회와 일본컨벤션매니지먼트협회, 중국여행사협회 마이스위원회가 동아시아 역내 마이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립했다. 각국 마이스 업계를 대표하는 3개 단체는 창립 당시 포럼을 한국과 일본, 중국 순으로 매년 순회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창립식을 겸한 첫 포럼은 지난해 11월 한국마이스협회 주최로 인천 송도에서 열렸다.
마이스협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시기와 정황상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제한 조치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가장 규모가 큰 중국의 불참으로 반쪽 행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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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격화된 중일 양국 간 갈등은 2010년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 2017년 한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때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앞선 두 번의 갈등 상황에서 자국민에 대한 강력한 여행 제한 조치로 시작해 희토류 수출(일본)과 공연·드라마 등 K콘텐츠 수입(한국)을 금지하는 ‘한일령’, ‘한한령’으로 제재를 확대했다. 영국 경제분석 업체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여행 금지로 시작한 제재가 희토류 수출 중단 등 경제 분야로 확대될 경우 갈등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번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제한은 외형상 ‘자제 권고’ 형식을 띠고 있지만, 실상은 ‘여행을 가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전과 달리 제재 범위가 확대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중국의 특별행정자치구인 홍콩, 마카오는 지난 15일 자국민에 대해 중국 본토와 같은 일본 여행 자제 주의보를 발령했다. 올 9월까지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748만여 명으로 지난해 전체 698만여 명을 넘어선 상태다. 홍콩은 지난해 753만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268만여 명이 일본을 찾았다.
중국의 일본 여행 제한 조치의 충격파는 항공권 예약 취소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사흘간 중국발 일본행 항공권은 전체 예약의 30%가 넘는 50여만 장이 취소됐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시세이도(화장품), 다카시마야(백화점), 패스트 리테일링(패션), JAL(항공) 등 그동안 중국 특수를 누리던 일본 기업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일본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최근 “중국 정부의 여행 제한 조치로 일본이 입게 될 경제적 피해가 약 2조 2000억엔(약 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약 1조 7265억엔(약 16조원)으로 전체 외래 방문객의 20% 수준이던 중국인 방문객의 소비액은 올 3분기 약 5900억엔(약 5조 6000억원)을 기록, 비중이 28%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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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일령’ 지속 여부는 내주 초 마카오에서 열리는 ‘제11차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서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첨예한 갈등 상황에서 열리는 첫 관광장관회의 분위기와 결과에 따라 향후 한중일 역내 관광·마이스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한중일 관광장관은 제10차 회의에서 상호 관광 교류와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합의문을 채택했다. 11년 만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방한하는 등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무르익은 한중 양국 간 해빙 분위기가 실질적인 한한령 해제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관광·마이스 업계는 중국 내 관광·마이스 수요가 국내로 몰리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7년 한국 단체여행을 금지한 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로 중국인의 방일 수요가 연간 100만 명씩 늘어나는 특수를 누렸다. 엔화 약세에 오사카 엑스포 등 메가 이벤트로 일본을 선호하던 중국 포상관광단의 한국행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2030년 달성 목표인 외래 관광객 3000만 조기 달성도 가능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반사이익은 최대한 누리되 시장 다변화는 계속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복잡한 한중일 역내 역학관계로 언제 어디서 갈등 국면이 생길지 모르는 만큼 잠재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대관 경희대 교수는 “시장 다변화는 호황이든 불황이든 지속해야 할 상시 필수 과제”라며 “장기적으로 세계 3대 경제권의 거대 시장인 동아시아 역내 시장이 어떤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중일 3국의 관광·마이스 시장을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