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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31일 제8기 노동당 중앙위원회 9차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며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인정하면서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부문 기구를 정리, 개편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며 근본적으로 투쟁원칙과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지난 1일 최선희 외무상 주도로 대남 부문 기구 정리가 시작됐다. 노동당 통일전선부를 외무성으로 흡수하는 방향의 작업도 진행 중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북한 국가 도메인(kp)을 이용하는 대외 선전 웹사이트 ‘내나라’에서는 통일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던 ‘우리는 하나’ 코너가 사라졌다. 우리민족끼리·통일의메아리·류경·조선의오늘·려명 등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들도 지난 11일부터 접속 불가 상태인데, 대남 기구 정리와 맞물려 폐쇄 등 개편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한국을 적대국으로 선포한 북한의 행동이 허세가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헤커 교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한반도 상황이 1950년 6월 초반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다”며 “김정은이 1950년에 할아버지(김일성)가 그랬듯이 전쟁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은 우리 추정에 따르면 50~6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미사일에 실려 한국 전역과 오키나와를 포함한 일본 대부분, 괌까지 타격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이 미국과 관계 개선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을 경우 그의 최근 발언을 보면 핵무기를 활용한 군사적 해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8분께 북한은 동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작년 12월 18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2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