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QLC 낸드 기반 SSD 신제품 공개…"이점 제공"
'키옥시아와 순위 싸움' SK·솔리다임, 점유율 확대 기대
"시장 순위는 경쟁력 지표…기술력 높이면 점유율 늘 것"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자회사 솔리다임이 낸드플래시 기반 데이터센터용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SK하이닉스·솔리다임은 낸드 시장 2위 지위를 일본 키옥시아에 뺏긴 상황인데, 중장기 전망이 유망한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면서 2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솔리다임이 공개한 쿼드레벨셀(QLC) 낸드플래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 ‘솔리다임 D5-P5430’. (사진=솔리다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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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쿼드레벨셀(QLC) 낸드를 기반으로 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 ‘솔리다임 D5-P5430’을 공개했다.
기존 하드디스크보다 처리속도가 빠른 SSD는 저장방법에 따라 여러 규격으로 구분되는데, 현재 SSD 시장은 1개의 셀에 정보를 3비트까지 담을 수 있는 트리플레벨셀(TLC) 제품이 주력이다. QLC는 4개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용량 면에서 더 유리하다. 이에 SSD 시장의 흐름도 기존 TLC 제품에서 QLC 기반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이번 신제품은 QLC로의 전환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레그 맷슨 솔리다임 전략 기획 및 마케팅 부사장은 “데이터센터는 비용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신제품은 고용량, 총 소유 비용의 절감, 우수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 작년 4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업체별 점유율. (사진=트렌드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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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미래가 유망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솔리다임이 영향력 확대에 나서면서 낸드 시장 2위에 다시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낸드 매출 기준으로 SK하이닉스·솔리다임 점유율은 작년 4분기 17.1%를 기록했다. 시장 3위다. 1위는 33.8%를 장악 중인
삼성전자(005930)이고 2위는 19.1%의 키옥시아다.
압도적 1위와 달리 2위는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작년 1분기에는 키옥시아가 0.9%포인트 차이로 SK하이닉스·솔리다임을 앞섰고 같은 해 2분기에 SK하이닉스·솔리다임이 19.9%로 점유율을 늘리면서 키옥시아를 따돌렸지만 3분기에 다시 2위 자리를 내줬다. 4분기에도 겨우 2%포인트 차이로 SK하이닉스·솔리다임은 3위에 머물렀다.
| 웨스턴디지털-키옥시아 합작법인이 운영중인 일본 욧카이치 공장 전경. (사진=키옥시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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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키옥시아와 미국 낸드 제조사 웨스턴디지털 합병 논의가 재차 급물살을 타자 SK하이닉스·솔리다임은 만년 3위에 눌러앉을 가능성까지 커졌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합산 점유율은 30%대다. 20%를 밑도는 SK하이닉스·솔리다임으로선 시장 지위를 지키기 위해 점유율을 늘릴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점유율이나 순위가 높다는 건 그만큼 메모리 회사가 시장에서 양질의 제품을 공급할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꾸준히 기술력을 개선하면 점유율이 자연스레 오를 것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기술력 높은 제품을 양산하면 기업에 대한 신뢰로 이어져 충성고객을 만들 수 있다”며 “이는 곧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