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신입사원 채용조건 일방변경한 서부발전에 제동

정다슬 기자I 2020.11.05 09:05:38

하반기 신입직원 지원자격에 토익·텝스 넣어
사전공고 없어 취준생 대 혼란
권익위 "공정성 위반…채용자격 상반기와 동일하게 해라"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올해 하반기 실시 중인 한국서부발전의 신규직원 채용자격이 갑작스럽게 바뀌며 취업준비생의 피해가 발생하자 국민권익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5일 권익위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상반기 채용과 동일하게 채용요건을 변경한 하반기 신규직원 채용공고를 다시 낼 예정이다.

앞서 서부발전은 지난 9월 20일 낸 하반기 신규직원 모집 공고에서 입사자격 조건으로 토익(TOEIC)과 뉴텝스(NEW TEPS)를 제시했다. 이전에는 토익과 뉴텝스 성적을 가지고 있으면 가점으로 인정했을 뿐, 지원 자격요건으로 구분해 입사 자격을 제한하지는 않았다.

상반기 채용공고 등을 토대로 준비하고 있던 취업준비생들은 예고 없이 이뤄진 조치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민원을 받은 권익위는 채용절차가 일주일 남짓 남은 것을 고려해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확인 결과 현재 관련 규정에서는 시험방법 등 채용 내용을 사전에 공개하도록 하고 있는데도 서부발전은 이에 대한 사전공지가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권익위 등 관계부처는 변경된 사전 공지가 미흡한 상황에서 어학 자격요건 등 새롭게 추가된 자격 요건을 적용할 경우 이를 예측하지 못했던 취업준비생 등의 지원자격이 박탈당하는 등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한국서부발전의 채용원서 접수기간이 끝나기 전에 채용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이번 서부발전 채용 논란에 대한 조치는 권익위를 중심으로 관계기관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이뤄낸 적극행정의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권익위는 공정한 채용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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