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섹터 안 가리고 M&A 후끈…메가딜도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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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기자I 2025.09.22 08:30:00

[거래절벽 M&A 시장]④
유럽 건수 반등, 공개매수·카브아웃 동시 전개
일본 비상장화 러시, 스폰서 주도 대형 TOB 확대
중국 SOE 에너지 재편, 내부 거래가 가치 지지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하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대형딜 공백으로 거래절벽이 드러난 반면, 해외에서는 공개매수(TOB)·카브아웃(carve out)·애드온(add on)이 동시에 작동하며 온기를 유지했다. 유럽에서는 메가딜과 공개매수를 통한 비상장화가 포착됐고 일본에서도 인수 후 상장폐지가 확대됐다. 중국에서는 국유기업 중심의 에너지 재편이 M&A를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딜 가뭄에 시달리고 있지만 해외에서 잇달아 M&A가 성사되면 국내 중견급·카브아웃 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장 큰 걸림돌인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을 점차 좁혀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유럽 시장 “정책 분기 타고 공개매수·카브아웃 확대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 인수·합병(M&A) 거래 건수는 1만 274건으로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의 흐름을 보였고, 미국계 투자자 참여 비중은 19%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이 미국에 비해 조달비용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유럽에선 2조원 규모의 메가딜이 탄생했다. 지난 7월 영국 컴퍼스그룹은 브릿지포인트로부터 네덜란드 프리미엄 케이터링 기업 베르마트(Vermaat)를 약 15억유로(2조 4433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글로벌 1위 푸드서비스 기업이 북미 편중을 낮추고 유럽 성장축을 키우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올해 체결 건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공개매수 행렬도 이어졌다. EQT컨소시엄(Omega II AB)은 스웨덴 회계 소프트웨어사 포트녹스(Fortnox)에 주당 90크로나의 현금 공개매수를 제안했으며, 회사 가치는 55억달러(약 7조 6395억원)로 평가됐다. 소프트웨어·플랫폼 섹터의 비상장화 흐름을 대변하는 사례다.

남유럽에서는 규모보다 건수를 뒷받침했다. 가족 소유 중소·중견기업 비중이 높고 부분매각·점진적 파트너십 선호가 강해, 기존 포트폴리오에 유사 업종을 붙이는 애드온 전략이 활발했다. 상반기 기준 1억유로 미만 중소형 딜 비중이 높게 유지됐고, 고, 비핵심 사업부 분할·매각 등 카브아웃도 원가절감과 핵심역량 강화 수단으로 확산됐다.

일본·중국, 스폰서 주도 비상장화·SOE 에너지 재편

아시아에서도 M&A 열기는 뜨거웠다. 일본은 지배구조 개편과 액티비즘 확산을 배경으로 상장폐지를 통한 비상장화가 잇달아 추진됐다. 블랙스톤의 테크노프로 공개매수 제안 35억달러(4조 8615억원), EQT의 후지텍 비상장화 27억달러(3조 7503억원), KKR·JIC의 톱콘 공동 인수 23억달러(3조 1947억원)가 대표적이다. 상반기 일본 M&A 누적은 2320억달러(약 322조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중국에서는 국유기업(SOE) 중심의 에너지 재편형 딜이 거래를 떠받쳤다. 페트로차이나는 지난달 모회사 CNPC로부터 천연가스 저장시설 3곳을 400억위안(약 7조 8132억원)에 넘겨받는 방안을 승인했다. 자원 안보와 내수 기반 강화를 겨냥한 자산 재배치로, 하반기 파생 거래 가능성도 거론된다.

피치북은 “유럽 M&A가 상반기 수준을 반복하면 10여 년 만의 최고치에 이를 수 있다”며 “유럽 기업의 북미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과 ECB·연준의 정책 분기가 미국계 바이어 유입을 자극했고 금리 격차가 만든 낮은 조달비용이 사모·전략 투자자 모두에 우호적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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