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에나 있을 법한 이모이지만, 실제 현실에도 이런 이모는 존재한다. 50대 여성 A씨는 금융권과 회계직을 오가며 열심히 모은 돈을 친조카들에게 아낌없이 쓴다. 결혼을 하지 않아 배우자와 자녀가 없는 A씨는 청년 때부터 착실히 자금을 모았다. 조카들이 어렸을 때는 아이패드 최신형이 나올 때마다 매번 신모델을 선물했다. 이미 조카 1명은 A씨 사비로 미국 유학을 보냈다. 사망 시에는 아파트를 물려주겠다고 마음까지 먹은 상태다. A씨 지인들은 ‘제발 내 이모가 되어달라’고 아우성이다.
A씨처럼 ‘결혼하지 않은 부자 이모’를 탐내는 건 ‘조카 희망자’들 뿐만이 아니다. 금융사들도 혼자 사는 4050 여성을 새로운 ‘큰손’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가구 형태가 크게 변화하지 않고 한 금융사를 오래 이용할 가능성이 커서다. 이에 따라 ‘충성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맞춤형 상품’ 필요성도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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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현재 혼자 살지만 결혼이나 합가 등으로 다인 가구가 될 가능성이 큰 ‘임시 1인 가구’는 남성이 78%, 20·30대가 78%를 차지했다. 반면 앞으로도 혼자 살 가능성이 큰 ‘지속 1인 가구’는 여성이 64%, 40·50대가 70%였다.
지속 1인 가구의 중요성은 자산 규모에서 나타난다. 전체 일하는 1인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3억6000만원이었지만 지속 1인 가구는 4억3000만원으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임시 1인 가구(2억9000만원)보다는 순자산이 약 1.5배 많았다. 가구 형태가 쉽게 바뀌지 않는 데다 상대적으로 자산도 많아 금융사 입장에서는 장기간 거래를 이어갈 수 있는 고객군인 셈이다.
보고서에서는 사회활동을 계속하는 소위 ‘일하는 1인 가구’ 중요성도 높게 봤다. 가령 이들은 한 금융회사와 거래를 시작하면 쉽게 옮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주거래 금융기관과 거래한 기간은 평균 10년으로, 10년 이상 거래했다는 응답자가 57%에 달했다. 20년 이상 거래한 응답자도 25%에 육박했다. 이들은 절반에 가까운(평균 48%) 자산을 주거래은행에 맡겼다.
다만 이들이 금융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아니었다. 전체 1인 가구의 순자산 가운데 금융자산 비중은 26%에 그쳤고 부동산이 70%를 차지했다. 투자·자산관리 의사결정에 자신 있다는 응답도 29%에 불과했다. 금융·경제 정보가 복잡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41%, 노후 목표를 설정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37%로 나타났다.
그만큼 금융회사에 기대하는 역할은 컸다. 일하는 1인 가구의 77%는 기존 상품만으로는 부족하다며 1인 가구를 위한 차별화된 금융상품·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서비스가 제공될 때 해당 금융사에서 집중적으로 거래하겠다는 응답자 비중(49%)은 그렇지 않을 때(39%)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저축·투자의 가장 큰 목적은 ‘노후 준비’(57%)였다. 노후 준비를 위한 금융상품으로는 △정기적금(60%) △주식(56%) △정기예금(49%)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금융상품을 넘어선 서비스 수요도 확인됐다. 1인 가구가 원하는 금융 연계 서비스는 노후설계(48%)와 세금·절세 컨설팅(40%)이 가장 많았다. 비금융 서비스로는 △생활편의(47%) △건강관리(46%)가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하나금융연구소는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와 비교해 순자산 및 월소득 경쟁력이 있다. 가족 부양 의무가 없어 가처분소득(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의 금융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1인 가구 특화 금융니즈가 높고 이는 충성도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또 1인 가구의 지속성이 강해질수록 금융회사가 생애주기에 맞춘 장기적인 자산관리와 노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