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회복 못한 중국 국제선...한미일 노선 부진

김겨레 기자I 2023.06.22 10:22:35

지정학적 긴장·무역 갈등·비자 지연에
국제선 운항 2019년의 3분의 1도 못 미쳐
유가 상승·위안화 절하에 항공사 영업손 예상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지만, 중국 국제선 항공 노선이 여전히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한·미·일 노선이 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체 개발 여객기 C919가 지난달 첫 상업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AFP)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을 출국한 국제선 항공편 수는 2019년 5월 출국 항공편 수의 3분의 1 미만에 그쳤다.

미국과 중국을 잇는 직항 항공편은 2019년 주 300회 이상 운행했지만, 현재는 주 24회만 운항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 역시 2019년보다 부진하며, 향후에도 크게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중국항공운송협회(CATA)는 밝혔다.

CATA는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갈등, 비자 처리 지연 등의 문제로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 운항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5월 국내선 운항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수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유가 상승과 위안화 절하가 겹쳐 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올 2분기에도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3대 국유항공사(에어차이나·중국동방항공·중국남방항공)는 지난해 1087억위안(약 19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CATA는 재정 지원과 긴급 대출, 세금 감면 등 항공사에 대한 정부 지원을 내년 말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CMP는 “항공 산업은 코로나19 봉쇄 해제 조치에 가장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임에도 다른 서비스 부문에서 보인 빠른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며 “이는 최근 중국 경제 회복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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