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라고 보고 있다. 그는 오는 10월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며, 국감 직후 자신의 거취를 밝힐 가능성이 크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1일 국감에서 황정아·노종면 의원(더불어민주당)의 해킹 사고 책임을 묻는 사퇴 요구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KT 사외이사 A씨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 분위기상 연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이사회 내부에서도 새로운 리더십 수혈 필요성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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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1월초 이뤄질 CEO 공모에서 기존에 도입됐던 주주추천제를 제외하고, 공모 및 서치펌 추천 방식으로 구조를 단순화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A씨는 “응모자가 사실상 1명에 그쳤던 주주추천 방식은 실효성이 낮았다”며 “이번에는 제로베이스 경쟁을 원칙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앞서 2023년 6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CEO 연임 우선심사 제도’를 폐지하고 공개경쟁 방식으로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영섭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히더라도 일반 후보와 동일하게 심사를 받게 된다. KT 내부 규정에 따르면 외부 공모인뿐 아니라 본사 기준 전무급, 그룹사 기준 부사장급은 CEO 후보가 될 수 있다.
CEO 선출 앞두고 이사회 재편 가능성…”2명 교체 전망”
현재 KT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8명의 사외이사가 ‘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 참여한다. 사외이사로는 △김성철 이사회 의장(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김용헌 이사(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최양희 이사(한림대 총장, 전 미래부 장관)△곽우영 이사(전 현대차 차량IT개발센터장)△윤종수 이사(김앤장 상근고문, 전 환경부 차관)△안영균 이사(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이승훈 이사(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조승아 이사(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활동 중이다.
올해 초 임기 만료된 4명의 사외이사가 전원 유임됐지만, 정권 교체 국면과 대규모 해킹 사고 등을 거치며 기존 이사회 구성으로 차기 리더십을 결정하기엔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T 출신 원로 인사는 “새로운 CEO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2~3명의 사외이사가 책임 분담 차원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윤석열 정부의 개입 속에서 KT는 경영공백 사태를 겪었고, 이 과정에서 이강철 사외이사가 중도 퇴임했다.
이사회 내부에서도 조직 재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일부 형성되고 있다. 한 사외이사 A씨는 “현 이사진 전원이 그대로 남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향후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정치적 색채보다는 중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 중심으로 재편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KT는 향후 그룹 계열사 이사회에 이른바 ‘낙하산 인사’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상장 자회사에 독립적 이사추천위원회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매각 계획 없다…1.6조 전산통합 사업은 차기 CEO 체제서”
KT 이사회는 최근 논란이 된 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전산통합 시스템 ‘카이로스-X’ 프로젝트 추진 시점도 차기 CEO 체제 이후로 미룬다는 방침이다.
A씨는 “대규모 IT 투자 결정은 지배구조 리스크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정무적 부담과 투자 효율성을 감안하면 급히 주사업자를 확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카이로스-X는 PWC-LG CNS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부에서는 “업무 효율화 vs 투자 회수 불확실” 논란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 매각설에 대해서도 그는 “이사회 안건으로 논의된 적이 없다”며 “수익성이 유지되는 자산을 무리하게 정리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