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기준원은 보고서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등 양사가 제시한 분할합병 배경과 목적의 타당성을 대체로 인정할 수 있다고 하며, 장기적인 회사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분할합병이 두산그룹 지배주주의 이익을 목적으로만 이루어진 의사결정이라고 보기 어렵고, 대리인의 문제로 인해 일반주주의 가치가 훼손될 우려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선 지난 1일에는 글로벌 양대 의결권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합병에 찬성을 권고한 바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이번 분할합병이 “궁극적으로 더 큰 수익과 강력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립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원전, 차세대 원전인 SMR, 가스터빈 등 핵심 에너지 사업에 집중할 수 있고 레버리지 감소와 투자 능력을 향상할 수 있고,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전략적 협력으로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강조하며 “여러가지 요인들을 고려해 본 결과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IB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양대 의결권자문사 중 하나인 글래스루이스에 이어 국내 대표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과 한국ESG연구소 등 국내 주요 기관에서도 찬성을 권고했다“며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로 손 꼽히는 다섯 곳 중 3곳 이상이 찬성을 권한 셈이라며 두산의 사업 구조 재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2일 주주총회를 거쳐 합병기일인 내년 1월 31일까지 사업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