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시달려”… ‘소녀 가장’ 김새론, 10대 로펌 전관 변호사 선임

송혜수 기자I 2023.03.10 10:19:54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음주운전을 하다 가드레일과 변압기 등을 들이받은 배우 김새론(23) 씨가 법정에서 생활고를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한 가운데, 그가 선임한 변호사는 국내 10대 로펌의 부장검사 출신 대표 변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 씨 측 변호인은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심리로 열린 김 씨의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 첫 공판에서 “소녀 가장으로 가족들을 부양해온 김새론은 사고 이후 막대한 배상금을 지급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김새론뿐 아니라 가족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또 “보유한 차량도 매각했고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하고 보상금을 모두 지급했다”며 “검사님께서도 이런 사정을 참작해 벌금형 구형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호소했다.

김 씨는 최후진술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정말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 직후 근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김 씨가 선임한 변호사가 국내 10대 로펌의 대표 변호사로 알려지면서, 그가 호소한 생활고와 배치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당 변호사는 부장검사 출신으로 대검 형사1·2과장과 인천지검 형사5부장, 제천지청장·대검 연구관 등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인스타그램)
김 씨는 과거 한 방송에서 고가의 집과 다수의 외제차를 공개한 바 있다. 스무 살이었던 2020년에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사는 서울 성동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개했다. 이 아파트는 43평형이 23억 원의 매물로 나왔는데, 김 씨의 아파트 구조는 48~49평대로 추정됐다.

같은 방송에서 김 씨는 5000만 원대에 달하는 볼보 XC40 차량을 운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21년에는 SNS를 통해 출고가 2억 원이 넘는 벤틀리 컨버터블 차량을 공개했다. 음주운전 사고 당시엔 1억 원 상당의 레인지로버 차량을 몰았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잇달아 들이받은 뒤 조처를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인근 지역이 정전되고, 신호등이 마비되는 등 약 3시간가량 상인과 주민의 불편이 이어졌다.

이때 김 씨는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서, 경찰은 인근 병원에서 김 씨의 채혈을 진행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수치를 크게 웃도는 0.2% 이상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공판에서 김 씨에게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 측은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매우 높은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고 사고를 일으켰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김 씨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동승자에 대해서는 벌금 500만 원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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