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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딸 vs 오만의 극치…이재오·박근혜 악연의 기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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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I 2017.03.26 13:36:08

이재오 대표, 26일 경북 안동·영양·예천 민생탐방
박근혜와 첫 악연 ‘안동댐 방생비’에서 온라인 중계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가 26일 고향 방문길에 경북 안동댐 입구에 세워진 박근혜 당시 자연보호협회 총재의 물고기 방생비 현장을 방문했다. 이재오 대표는 이 곳에서 방생비를 비난하다가 긴급조치위반으로 구속된 사연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치사를 대표하는 악연을 이어오고 있다.

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화 동지에서 필생의 라이벌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12년 대선에서 단일화 동지에서 정치적 라이벌로 애증의 관계라는 점과 비교해 볼 때 두 사람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악연의 연속이다.

탄핵역풍이 거셌던 17대 총선에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궤멸 위기에 처한 보수진영을 구했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이때 만들어졌다. 모두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칭송할 때 이재오 대표는 “독재자의 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2012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유신공주”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전 대통령 역시 2007년 한나라당 경선 이후 이재오 대표가 “좌시하지 않겠다”고 비판에 나서자 “오만의 극치”라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악연은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신정권 시절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할 때 이재오 대표는 당시 엠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 한국 사무총장을 맞고 있었다.

이재오 대표는 26일 고향 방문길에 자신과 박근혜 전대통령간의 악연이 된 경북 안동댐 물고기 방생비 현장을 방문, 당시 사연을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이 대표는 당시 안동댐 준공기념(1976년)으로 세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물고기 방생비를 유신독재의 실체라고 비난했다가 긴급조치위반으로 구속된 사연이 있다. 이 대표는 이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이 대표는 “고향 방문길에 안동댐에 왔는데, 이곳은 개인적으로 슬픈 사연이 있다”며 “ 1979년 안동 천주교에서 카톨릭농민회 오원춘납치사건 진상규명대회가 있었다. 나는 그때 국제엠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있었는데,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진상규명대회에 특강을 하기위해 내려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좀 남아서 안동댐에 갔다. 1976년에 준공된 댐의 입구에 당시 박근혜 자연보호협회 총재의 이름으로 물고기 60만 마리를 방생했다는 방생비가 크게 서 있었다”며 “ 그런데 안동댐을 건설하다 숨진 노동자들의 위령비는 작았고, 외진 숲속에 초라하게 풀에 가려 있었다. 그때 이 댐 건설로 죽은 노동자들이 20명이 넘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나는 그것을 보고 분노가 치솟았다. 안동댐 대역사에 동원됐다가 죽은 노동자의 영혼을 달래려는 위령비라면 당연히 댐 입구에 크게 세워야 할 텐데, 한쪽 숲속에 보이지 않게 쳐 박아 놓고 대통령 딸의 물고기 방생비는 댐 입구에 대문짝만하게 세워놓다니 이것이 유신독재의 실체다. 이러한 독재의 실체가 오래가겠나. 1년도 못 버틸 것이라고 특강에서 얘기했다”며 “그 다음날 (긴급조치위반으로) 구속됐다. 다시 그 현장에 왔는데, 당시 물고기 방생비는 그대로 있지만 노동자들의 위령비는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그 권력이 탄핵되어 임기도 못 채우고 파면되었다. 40년 전에 세운 방생비를 현장에서 보니 감회가 깊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에 앞서 주말인 25일 경북 영양 고향을 방문, 친구와 친척들에게 대선출마를 신고했다. 이 대표는 “고향 친구와 친지들의 응원에 힘입어 서울객지에서 국회의원을 5선하고 이제 대선에 나서려고 한다”며 “먼저 고향 친구들에게 신고하려고 왔다”고 인사했다. 고향친구들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1년 안에 나라의 틀을 바꾸고 물러나겠다는 결심이 장하고, 이재오 아니면 그런 공약을 할 사람도 없다”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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