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I홀딩스는 CJ CGV가 아시아 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CJ CGV의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을 100% 자회사로 거느리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CGI홀딩스는 지난 2019년 설립 당시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3336억원(지분 28.57%)의 투자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CJ CGV는 2023년까지 CGI홀딩스의 홍콩증시 상장을 목표로 FI에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부여하는 한편 상장 실패 시 모든 지분을 사들이는 콜옵션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드래그얼롱은 기업의 최대 주주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때 다른 소수 주주가 최대 주주와 동일한 가격으로 매각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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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선 직전 3년간 최소 8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147억원) 이상의 누적 이익을 달성 해야된다. 반면 CGI홀딩스의 경우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3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1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사실상 상장이 물 건너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CJ CGV는 지난해 7월 콜옵션 행사를 통해 FI로부터 CGI홀딩스 지분 일부를 사들인 바 있다. 기존 FI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의 자금회수 압박 강도가 높아진 탓이다.
당시 CJ CGV는 콜옵션 행사를 통해 MBK와 미래에셋증권PE 컨소시엄이 보유하고 있던 CGI홀딩스 지분 8.7%를 1263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른 CJ CGV의 CGI홀딩스 지분율은 80.72%다.
CJ CGV는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와 CGI홀딩스의 상장 시점 연기를 합의한 이후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존 FI를 대체할 신규 투자자 물색에 나섰으나 유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도 CGI홀딩스의 가치가 투자 당시 대비 크게 저하된 현시점에선 사실상 드래그얼롱 발동이 불가능해 CJ CGV의 콜옵션 행사 외에는 선택지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가 자금회수 압박 강도를 높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CJ CGV의 콜옵션 행사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FI가 보유하고 있는 CGI홀딩스의 모든 지분을 사들이기에는 제한이 따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CJ CGV가 해외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국내 수요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콜옵션 행사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CJ CGV는 지난해 올리브네트웍스 자회사 편입을 통해 재무구조를 어느 정도 개선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 CGV의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1876억원, 유동비율은 67.3%에 불과하다. 통상 유동비율은 150% 이상을 유지했을 때 적정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이와 관련 CJ CGV 측은 홍콩증시 상장을 포기하지 않은 만큼 콜옵션 행사와 함께 다양한 방안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CGI홀딩스의 홍콩증시 상장 옵션을 완전히 저버린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콜옵션 행사와 함께 상장 작업을 위한 작업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