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석유업체·비밀 유조선 대규모 제재…“매달 수십억달러 손실”

김상윤 기자I 2025.01.11 08:35:04

가즈프롬 네프트 등 석유회사·보험사 제재
‘그림자 함대’ 선박 183척도 제재에 포함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주요 석유 업체를 비롯해 개인·단체 200곳 이상과 러시아산 석유를 몰래 수송하는 유조선 180여척 등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단행했다.

12월 30일(현지시간) 핀란드만의 포르부 킬필라티 항구 근처에 유조선 이글S가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재무부와 국무부 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는 에너지 자원으로 러시아가 수입을 올리는 것을 제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러시아에 본사가 있는 가즈프롬 네프트, 수르구트네프테가스 2곳과 이들 회사의 자회사 20여곳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아울러 가즈프롬 네프트, 수르구트네프테가스, 이들 기업의 자회사 20여곳이 50% 이상을 지분을 가진 법인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재무부는 또 러시아산 원유를 다른 나라로 몰래 수출하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 선박 183척 등을 제재했다.

재무부 관계자는 “이번 제재로 항구에 이들 유조선이 나타나면 항구 소유주는 제재받을 수 있으며 달러 기반의 자신들의 자산에서 차단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러시아의 해상 선박 보험사인 인고스트라, 알파스트라코바니 등과 함께 석유 트레이더, 유전 서비스 제공업체, 에너지 관련 관료 등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국무부는 이와 별개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및 수출 관련 기업을 비롯한 단체·개인 80여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 백악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주요 석유 업체 등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단행한 것과 관련, “러시아에 매달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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