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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스마트폰 1등 굳힌 '서초시대 18년'…자산 144조→69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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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기자I 2026.09.03 05: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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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사옥열전]①삼성 서초사옥
축구장 54개 규모…강남역 앞에 세운 ‘작은 도시’
111층 도곡의 꿈 접고…태평로 떠나 강남역으로
비정형 유행 대신 직선…삼성이 택한 ‘우아한 비례’
42층으로 출근한 이건희…출근 자체가 메시지
전자·바이오 키운 18년…삼성 공정자산 4.8배
재물 모이는 ‘취면수’ 길지…“깨진 형상” 반론도
전자 떠난 서초 채운 금융…2030년 재편전망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8번 출구를 나서면 최고 약 200m 높이의 파란색 유리타워 3동이 시야를 채운다. 건물 상단 어디에도 ‘삼성그룹’이라는 간판은 없지만 사람들은 이곳을 자연스럽게 ‘서초 삼성타운’ 또는 ‘삼성 서초사옥’이라고 부른다. 2008년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가 입주하며 ‘삼성의 강남시대’를 연 이곳은 현재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서울 집무 거점으로 사용되는 ‘삼성의 심장’이다.



축구장 54개 규모…강남역 앞에 세운 ‘작은 도시’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4길 일대에 자리한 삼성 삼성타운은 A·B·C동으로 구성된 초대형 복합업무단지다. 세 건물은 지상에서는 각각 떨어져 있지만 지하 1·2층을 통해 하나로 연결된다. 건물 사이에는 공원과 광장·보행통로를 배치해 단절된 업무용 빌딩이 아니라 하나의 도심형 캠퍼스로 조성했다. 당시 언론은 태평로와 수원 등에 흩어진 삼성 임직원들이 모이면서 약 2만명이 근무하는 ‘도시 속 작은 도시’가 된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규모도 웬만한 업무단지와 비교하기 어렵다.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세 동의 대지면적을 합한 전체 부지면적은 2만5020㎡로 축구장 약 3.5개다. 모든 층의 바닥면적을 합한 연면적은 38만8339㎡로 축구장 약 54개에 달한다. 롯데월드타워와 상하이세계금융센터 등의 설계로 알려진 미국 건축설계회사 콘 페더슨 폭스(KPF)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했고 삼성물산이 시공했다. 총공사비는 약 1조원으로 알려졌다.

A동은 지하 7층~지상 34층에 연면적 11만661㎡다. B동은 지하 7층~지상 32층에 8만1117㎡다. 가장 큰 C동은 지하 8층~지상 44층에 19만6561㎡로 세 동 전체 연면적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A동이 먼저 문을 열었고 2008년 11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조직이 C동에 들어오면서 삼성타운의 전체 윤곽이 완성됐다.



111층 도곡의 꿈 접고…태평로 떠나 강남역으로



과거 삼성그룹의 경영 중심이었던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사진 = 뉴시스)
과거 삼성그룹의 경영 중심이었던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사진 = 뉴시스)
삼성이 삼성타운으로 오기 전 그룹 경영의 중심은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이었다. 1976년 완공된 삼성본관에는 삼성전자와 비서실·구조조정본부 등 핵심 조직이 자리했다.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진 곳이자 한국 산업화 과정에서 몸집을 키운 삼성의 상징이었다. 삼성은 이곳에서 32년을 보낸 뒤 2008년 강남으로 중심축을 옮겼다.

다만 삼성의 첫 번째 구상은 서초동이 아니었다. 삼성은 1990년대 현재 타워팰리스가 들어선 서울 강남구 도곡동 부지에 최고 111층 규모의 전자복합단지를 짓는 방안을 추진했다. 삼성전자 본사와 전자컨벤션센터·전자도서관 등을 한곳에 모아 업무와 전시·문화 기능을 결합한다는 구상이었다. 단순한 사옥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미래를 보여줄 랜드마크를 세우려 했던 셈이다.

그러나 초고층 개발을 둘러싼 특혜 논란과 교통난 우려에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결국 삼성은 부지를 주상복합 용도로 전환하고 그 자리에 타워팰리스를 세웠다.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출신으로 도곡동 전자복합단지 사업을 총괄했던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은 “(외환위기로)회사가 어려워지니 복합단지는커녕 땅을 팔자는 의견들이 사내에서도 많이 나왔다. 당장 현찰이 없었다”며 “어려울 때였으니 당연히 그런 판단에 힘이 실렸다”고 했다.(경제사상가 이건희 2편)

도곡동 계획을 접은 삼성은 1980년대 중반부터 확보해온 강남역 인근 부지를 새로운 업무 거점으로 삼았다. 태평로와 수원 등에 흩어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와 지원조직을 한데 모아 인적 교류와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구상이었다. 일부 부지를 끝내 매입하지 못해 건물 배치와 공사 동선을 조정해야 했지만 삼성은 2008년 세 개의 타워를 완성했다. 도곡동의 단일 초고층 전자복합단지 구상이 강남역 앞 도심형 캠퍼스로 모습을 바꿨다.



비정형 유행 대신 직선…삼성이 택한 ‘우아한 비례’



서초사옥을 설계한 콘 페더슨 폭스(KPF)가 삼성에 제안했던 3개의 최종안. 이중 삼성은 우아한 비례(Elegant Proportion)를 택했다.(자료 = 대한건축학회지 '건축')
서초사옥을 설계한 콘 페더슨 폭스(KPF)가 삼성에 제안했던 3개의 최종안. 이중 삼성은 우아한 비례(Elegant Proportion)를 택했다.(자료 = 대한건축학회지 '건축')
삼성타운 설계가 진행된 2000년대 초반 세계 건축계에서는 건물 외관을 비틀거나 곡선으로 휘게 만든 비정형 건축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었다.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독특한 건축물 하나로 도시의 이미지를 바꾸려는 이른바 ‘빌바오 효과’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삼성은 강남 한복판에 세울 새로운 업무단지의 외관으로 화려한 곡선이나 파격적인 조형물 대신 수직선과 수평선이 강조된 각진 타워를 선택했다.

삼성이 KPF에서 받은 최종 선택지는 3가지였다고 한다. 당시 설계에 참여한 황재식 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소장이 2011년 대한건축학회지 ‘건축’에 실은 기고문 ‘서초삼성타운을 통해 본 오피스 건축’에 따르면 KPF는 ‘우아한 비례’와 ‘비틀린 커튼월’·‘극적인 조각’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설계진의 마음은 복잡하고 역동적인 ‘비틀린 커튼월’과 ‘극적인 조각’으로 기울었지만 삼성은 가장 절제된 ‘우아한 비례’를 선택했다.

황 전 소장은 “저의 선호안보다 변함없이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랫동안 좋은 건물로 남는 것을 생각할 때 ‘우아한 비례’안이 가장 훌륭한 삼성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안을 채택하는 데 형태적 아름다움, 기준층의 효율성, 공사비 적정성, 시공의 안정성 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결정요소였다”라고 회고한다. 당시 유행하던 비정형 건축보다 업무 효율과 경제성·시공 안정성을 두루 고려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곡선과 비틀림을 덜어낸 자리에는 ‘연결’의 개념을 담았다. KPF는 한국 전통 목조 방식의 상징적인 결합에서 영감을 얻어 여러 건물과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고 설명한다. 크기가 다른 직육면체가 서로 맞물린 3개의 타워 사이에는 공원과 광장·보행통로를 배치했다. KPF가 삼성타운을 설계하며 모티브로 삼았던 뉴욕 록펠러센터처럼 여러 건물과 공공공간이 어우러지는 도심형 캠퍼스를 구현하려는 구상이었다.

건물 형태가 절제됐다고 건설 기술까지 보수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삼성물산은 공사 기간이 겹쳤던 삼성타운과 두바이 ‘버즈 두바이’(현 부르즈 할리파) 현장에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과 4차원 CAD를 활용한 물류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RFID로 자재와 장비의 위치를 파악하고 3차원 설계정보에 공사 일정을 결합해 자재 반입 시점과 공정을 관리했다. 삼성물산은 두 기술을 건설현장 물류관리에 함께 접목한 세계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한다.



42층으로 출근한 이건희…출근 자체가 메시지였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2011년 4월21일 삼성 서초사옥 집무실에 처음 출근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이 선대회장이 건물을 나서는 모습.(사진 =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2011년 4월21일 삼성 서초사옥 집무실에 처음 출근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이 선대회장이 건물을 나서는 모습.(사진 = 연합뉴스)
삼성타운이 명실상부한 ‘삼성그룹의 심장’으로 자리 잡은 것은 2011년이었다. 좀처럼 회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건희 선대회장이 C동 42층으로 출근하면서 부터다. 2011년 4월21일 오전 10시께 이 선대회장이 집무실로 사실상 처음 출근하자 사옥 앞에는 취재진이 몰렸다. 그는 오후 3시께 건물을 나서며 출근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빌딩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출근한 이유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왔다”고 농담을 던졌다.

C동 42층에는 이 선대회장의 집무실이 마련돼 있었고 바로 위인 43층에는 사장단 회의공간이 자리했다. 매주 수요일이면 계열사 사장들이 이곳에 모여 외부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그룹 현안을 논의했다. 서초사옥에서 첫 사장단협의회가 열린 것은 2008년 11월26일이지만 이 선대회장이 42층 집무실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약 2년 반 뒤였다. 집무실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서초사옥의 상징성도 강력해졌다. 당시 삼성의 한 임원은 “선대회장의 출근 자체가 삼성 안팎에서는 메시지처럼 여겨졌다”고 했다.

글로벌 경제가 흔들릴 때면 이 선대회장의 출근 시간도 빨라졌다. 당시 언론기사를 보면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2011년 8월에는 평소보다 이른 오전 7시45분께 사옥에 도착했다. 별도의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아도 이 선대회장이 평소보다 일찍 42층에 들어왔다는 사실 자체가 임직원에게 긴장감을 줬다.

현재 C동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서울 집무실이 마련돼 있다. 과거와 같은 정례 사장단회의는 열리지 않지만 이 회장 집무실 외에 전자 관계사의 주요 현안을 조율하는 핵심 지원 기능도 여전히 서초사옥에 남아 있다. 이 회장은 2025년 이곳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해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오찬을 함께했고 2026년에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와 회동했다.

2015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2월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 사옥으로 출근하는 모습.(사진 = 연합뉴스)
2015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2월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 사옥으로 출근하는 모습.(사진 = 연합뉴스)


전자·바이오·배터리 키운 18년…삼성 공정자산 4.8배로



삼성의 서초시대 18년은 그룹이 몸집을 키우는 동시에 사업의 무게중심을 다시 짠 시기로도 평가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 자료를 기준으로 삼성의 공정자산은 2008년 144조4490억원에서 2026년 695조7850억원으로 약 4.8배 늘었다. 계열회사 수도 같은 기간 59개에서 67개로 증가했다. 단순히 사업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을 키우고 무엇을 정리할지도 선택했다. 동일인(총수)도 이건희 선대회장(~2017년)에서 이재용 회장(2018년~)으로 변경됐다.

삼성은 2010년 바이오제약과 자동차용 전지 등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세웠고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도 힘을 실었다. 반면 2014년에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방산 계열사와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계열사를 한화에 넘겼다. 2015년에는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을 롯데에 매각했다. 바이오와 배터리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대신 방산과 화학사업을 덜어낸 것이다.

특히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성장은 가팔랐다. 서초시대를 연 2008년 절정에 달한 글로벌 D램 치킨게임을 이겨내며 메모리 세계 1위를 굳혔고 갤럭시S 시리즈를 앞세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도 정상에 올랐다. 삼성타운 입주 첫해인 2008년 삼성전자의 연결 매출은 121조30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매출 305조4000억원과 영업이익 14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년 매출이 2008년 한 해 매출의 약 2.5배에 이른다.

메모리·스마트폰 1등 굳힌 '서초시대 18년'…자산 144조→695조


재물 모이는 ‘취면수’ 길지…“깨진 형상” 반론도



삼성타운의 풍수는 어떨까. 풍수 전문가들은 삼성 삼성타운 입지를 대체로 재물이 모이는 길지로 본다. 관악산과 우면산에서 내려온 여러 물길이 강남역 일대에 모이는 ‘취면수(聚面水)’ 형세라는 이유에서다. 풍수에서 물은 재물을 상징한다. 물이 모이는 곳에 사람과 상권도 형성된다는 점에서 대기업 사옥이 들어서기에 유리한 터라는 해석이다.

박정해 한양대 융합산업대학원 동양문화학과 교수(통풍수지리학회 이사장)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강남역은 물이 모이는 장소다. 1970년대 등고선 지도를 보면 우면산에서 내려온 산줄기가 서초사옥 일대까지 이어진 흔적도 있다”며 물길과 산줄기가 함께 기운을 모으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여러 물길이 들어온 뒤 한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모습도 재물이 들어오는 통로는 많고 나가는 통로는 적은 형세로 해석했다.

다만 넓은 부지 전체의 형세가 똑같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박 교수는 부지 일부가 과거 저수지와 겹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물이 모이는 곳은 생산과 상업에는 유리하지만 사람이 오래 머무는 터로도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며 좋은 자리와 약한 자리가 함께 있다고 해석했다.

아쉬운 평가도 있다. 김두규 전 우석대 교수는 2026년 펴낸 ‘풍수는 어떻게 부와 권력을 이끄는가’에서 서로 어긋나 맞물린 직육면체 외관을 결핍과 파손의 형상으로 읽었다. 강남역 일대에 여러 물길이 모이는 데 비해 빠져나가는 수구가 좁거나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침수에 취약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았다. 같은 건물과 지형을 두고 재물이 모이는 길지와 기운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터라는 상반된 해석이다.



전자 떠난 서초 채운 금융…2030년 다시 재편되나



삼성타운의 입주 구도는 삼성전자가 중심이었던 초기와 크게 달라진 지 오래다. 삼성전자는 2015년 디자인과 연구개발 인력을 우면동 서울R&D캠퍼스로 옮겼다. 이듬해에는 인사와 관리, 기획 등 경영지원 인력 대부분을 수원디지털시티로 이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판교로 이동했다. 상사부문은 잠실을 거쳐 2023년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돌아갔다. 전자와 물산이 빠져나간 공간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들이 채우고 있다.

이 같은 입주 구도는 2030년을 전후해 다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생명은 서울 중구 순화동 옛 서소문빌딩 부지에 지하 8층~지상 38층 규모의 업무·문화 복합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연면적은 약 24만9000㎡다. 2030년 6월 준공이 목표다. 신사옥이 완공되면 삼성타운에 있는 금융 계열사들이 서소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융 계열사의 이전이 현실화하면 전자와 물산이 떠난 자리를 금융사가 채웠던 삼성타운은 다시 한번 대규모 공간 재편을 맞을 전망이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삼성타운으로 대규모 복귀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 법인상 본사와 경영지원 기능이 수원에 있고 연구개발과 생산 거점도 경기 남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18년 동안 강남역 앞 세 개의 유리타워는 같은 자리를 지켰지만 그 안의 주역은 계속 바뀌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떠난 자리를 금융 계열사가 채웠고 이제 금융 조직도 서소문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도곡동 111층의 꿈을 다른 모습으로 이어받은 서초사옥은 다시 무엇을 담을지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섰다. 앞으로 세 타워를 채울 조직은 삼성이 다음 시대에 어디에 힘을 실을지를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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