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를 만나 의대 교수들의 입장을 듣고 차차 대화를 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의료계에서 정부와 건설적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을 제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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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저는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제 말씀은 여기까지 더 상세한 말씀을 드리지는 않겠다”며 “같이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과정에서 상세한 말은 전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면담은 전의교협 측 요청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전의교협에서 먼저 만나자는 제안이 왔고 위원장이 흔쾌히 수락했다”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의 물꼬를 트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20개 대학 의대 교수들은 의대 교수들은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전의교협은 외래진료, 수술, 입원 진료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고 다음달 1일부터는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전의교협은 정부가 의료 증원과 관련해 의료계와 대화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조윤정 위원장은 지난 22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정부가 대화 제안으로) 안건도 없이 문자만 달랑 온 것이 전부”라며 “같이 만나 대화를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대치하며 한 위원장이 대화의 중재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한 정부와 의사의 강대강 충돌로 전공의들이 환자 곁을 떠난 지 한 달이 넘으며 국민들이 지켜가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중재안을 만들어 양쪽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을 마치고 한 위원장은 추후 다시 만나기로 한 것이냐는 질문에 “건설적 대화를 도와드리고 문제 해결 방식을 제시하려 한다”며 “지켜봐 달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