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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동참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시중 판매하는 생활가전제품 포장 상자에 수어통역 영상을 제공하는 ‘QR코드’(격자무늬에 다양한 정보를 담고있는 2차원 형식의 코드) 엠블럼을 적용키로 했다. 농인들은 일부 삼성 가전제품의 사용법을 수어로 안내받을 수 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문체부 대변인실 디지털소통팀에서 처음 디자인한 한국수어통역서비스 전용 엠블럼을 공공기관 각종 홍보물에 적용할 수 있도록 배포하고 사회적 동참을 독려하겠다고 2일 밝혔다.
윤석열 정부는 ‘약자 프렌들리’ 정책을 강조해왔고, 이는 문화 분야에서도 지속됐다. 문체부 측은 “이에 수어통역서비스가 제공되는 QR코드를 통해 바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엠블럼을 최초로 제작했다”며 “각종 홍보물에 활용할 수 있도록 문체부 본부와 소속 및 소관 공공기관에 엠블럼을 배포하고 ‘수어와 만나다’ 마케팅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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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소속기관 중에선 국립중앙박물관이 가장 먼저 ‘수어와 만나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상설 전시 ‘사유의 방’과 ‘손기정이 기증한 그리스 투구’ 전시에 이번 엠블럼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외에 국립현대밀술관 등의 소속기관, 예술의전당 등 소관 공공기관에서도 전시와 공연안내 표기, 포스터나 소책자 등의 홍보물에서 엠블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엠블럼 디자인에는 농인 이모티콘 작가 구경선씨가 재능기부로 참여했고, 최종 디자인은 한국농아인협회 설문조사를 거쳐 농인들이 직접 선택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인의 공용어는 한국수어다. 한국수어로 생각하고 소통하기 때문에 제2의 언어인 한국어 자막이나 복잡한 독해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대다수 홍보물 역시 청인 중심으로 제작돼 있어 일부 농인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현실적으로 불편한 실정이다.
문체부 디지털소통팀은 캠페인 영상도 제작했다.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한 농인 배우 이소별 씨 △방탄소년단(BTS) 공연의 수어 통역으로 주목받은 김민재 수어통역사 △문체부 브리핑의 수어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고은미 수어통역사가 캠페인 영상에 참여했다.
캠페인은 문체부와 삼성전자의 대표 누리소통망에서 확인 가능하다. 엠블럼은 문체부와 한국농아인협회 누리집에서 내려받으면 국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강정원 문체부 대변인은 “문체부는 한국수어 담당 부처로서 공공영역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수어통역서비스 제공 문화가 확산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범정부 채널인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내 엠블럼을 홍보하는 등 사회적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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