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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반바지 입는 게 ‘고민’ … 하지정맥류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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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16.08.09 09:13:2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하지정맥류 환자는 여름철이 괴롭다. 푸르거나 검붉은 혈관이 다리에 지렁이처럼 올라오거나 심한 경우 불거져 튀어나와 있다 보니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반바지나 미니스커트를 입기에 앞서 고민하기 십상이다.

하지정맥류는 혈관 압력이 높아지며 혈관이 늘어지며 유발된다. 대개 누워있을 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서 있으면 다리에 약 300~800㏄ 혈액이 몰리며 혈관 압력이 높아지며 형성되는 경우가 적잖다. 장기적으로 피가 고이면 피부염이 발 안 쪽에 호발하며, 종아리에 생기는 정맥류는 스타킹으로 감추는 데 한계가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병원장은 “한쪽 다리에 60여개의 판막이 혈액의 역류를 막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타구니에 있는 대복재정맥과 오금 부위에 있는 소복재정맥”이라며 “굵은 정맥의 판막이 고장나면 댐이 붕괴돼 제방들을 무너뜨리듯 혈액이 쏟아져내리며 작은 밸브들을 망가뜨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한 경우 2~3㎏의 혈액이 다리에 고이며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니듯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진다”고 덧붙였다.

정맥류는 유전의 영향을 받는 측면이 있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10년 이상 위험요인에 노출되면 서서히 판막이 망가지면서 정맥류가 진행된다. 환자 가족 중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는 30%선이며 한 가족 모두 정맥류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또 미용사, 교사, 백화점 직원 등 오래 서 있는 직업군도 고위험군이다. 여성의 경우 임신 때부터 정맥류가 시작될 수 있어 미리 압박스타킹을 신고 다리에 혈액이 몰리지 않도록 부담을 덜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초기에 정맥류가 나타나면 압박스타킹으로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증상을 파악하는 게 어렵고, 이를 방치하다보면 결국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정맥류 치료는 외과수술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10㎝ 이상 되는 긴 흉터와 전신 마취, 통증, 30%대의 높은 재발률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엔 환자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장비가 도입되고 병합요법을 적용하며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분위기다. 이 중심에 선 인물이 심영기 원장이다. 그는 아무도 하지정맥류를 질병으로 인식, 치료하려고 하지 않던 시절 한국인 최초로 독일 병원을 수십차례 왕복하며 정맥류의 선진 의료기술을 습득했다. 1995년 ‘정맥류 황무지’와 다름없던 한국에 정맥류클리닉을 개설해 화제가 됐으며 20년 후 4만명이 넘는 하지정맥류 환자를 치료하는 등 동양 최대 시술 케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심 원장은 “하지정맥류 재발을 막으려면 밖으로 튀어나온 정맥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굵은 혈관을 치료하는 게 관건”이라며 “직경이 배 이상 늘어난 사타구니정맥과 오금정맥은 혈관을 묶어주는 결찰술을, 중간 굵기 혈관은 초음파를 이용한 경화요법, 고주파, 레이저로 혈관을 막아주는 시술을 병행한다”고 소개했다. 밖으로 튀어나온 정맥류는 피부에 2㎜ 정도 구멍을 뚫고 정맥 추출기로 망가진 정맥을 빨아들이고, 거미줄 같은 가는 정맥은 약물로 치료하는 경화요법을 적용한다.

혈관경화요법은 정맥류 부위에 병든 혈관을 없애주는 약을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주사 후 해당 부위를 며칠간 잘 묶어두면 혈관 속에 피떡이 형성되면서 치료되는 원리를 쓴다. 외래에서 통증 없이 주사로 이뤄지며 외관상 흉터가 전혀 없다.

심 원장은 “경화요법으로 혈관을 막으면 피부가 죽는 부작용이 생기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환자도 있지만 동맥이 아닌 늘어진 병든 비정상 정맥에 적용하므로 문제될 게 없다”며 “혈관 모두가 막힌다면 큰일이지만 보기 싫은 혈관은 10% 이내이므로 피부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정맥류를 치료하는 데에는 1~2주 간격으로 3~5회 정도 경화요법을 적용하는 게 무난하다. 1회 치료로 주사한 정맥류의 30%가 소실되며 이후 다시 정맥류가 나타나면 6~12개월 후 재치료에 나선다.

심 원장은 “간혹 정맥류가 심한 경우 시술 부위가 딱딱해지고 당기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약 3~6 개월 정도 지나며 자연 소실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해당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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