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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미국 노동절 휴일로 공식 종가가 산정되지 않은 가운데 미 동부시간 오후 1시45분 기준 1.17달러(1.3%) 오른 배럴당 92.65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최고가는 93.29달러로 역시 7월 24일 이후 가장 높았다.
유가 상승은 이란이 자국 자산에 대한 미국의 추가 공격이 이뤄질 경우 중동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보복 타격하겠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우리의 자산을 공격하면 상대방의 자산도 공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란의 유조선 선단을 “무방비 상태”라고 경고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주말 유조선과 군함을 상대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해양정보업체 마리스크스는 상업용 유조선이 양측의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군사적 충돌과 상업용 해운의 경계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격 재개 여파로 지난주 브렌트유는 약 8%, WTI는 약 10% 올랐다.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이 감소하면서 각국은 공급 부족을 막기 위해 비축유를 사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소비국인 미국의 휘발유와 중간유분 재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최근 5년간 계절 평균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의 긴장을 높이는 사건도 잇따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남서부 지잔에 위치한 아람코 석유 시설이 이란의 공격받았다. 피해 규모는 현재 파악 중이며 공격 주체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지잔에는 하루 40만 배럴 규모의 정유 공장이 위치해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마을을 공습해 어린이와 의료진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6월 헤즈볼라와의 전투를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최근 다시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도 줄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최근 10일간 이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하루 평균 10척으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적었다.
프리얀카 사치데바 필립노바 시장 인사이트 책임자는 “유조선 운항이 본격적으로 둔화하면 시장이 훨씬 큰 공급 충격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며 “이미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선박 공격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은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새로운 제한구역을 설정할 방침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미·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수출과 무역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대체 수송로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