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역대 최다 의석 확보…'전쟁가능국' 추진 힘얻어

김윤지 기자I 2026.02.09 06:40:20

[2026日중의원선거]
다카이치 승부수 통해…자민당 316석
3분의 2 의석 차지 최초 단일 정당
중도개혁은 49석으로 크게 줄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본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역대급 대승을 거뒀다.

9일 NHK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중의원 전체 의석 465석 중 316석을 확보했다. 공시 전 198석에서 의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정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10석을 넘어서면 참의원(상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에서 재가결해 통과시킬 수 있게 됐다. 즉, 자민당은 야당의 협조 없이도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등 정책 추진이 한층 수월해지는 것이다.

헌법 개정이 되기 위해선 중의원과 참의원 각각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국회 발의되며, 이후 국민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해야한다. 현재 참의원은 여소야대 상황이나 적어도 중의원에선 헌법 개정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요건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자민당 단독 과반 확보는 2021년 기시다 후미오 내각 아래에서 치러진 중의원 선거 이후 처음이다. 자민당은 2024년 10월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15년 만에 단독 과반을 빼앗겼다. ‘중의원 해산’이란 승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승부수가 통하면서 자민당은 1년 4개월 만에 단독 과반 의석 확보를 넘어서 전후 처음으로 중의원에서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한 단일 정당이 됐다.

중의원 선거가 치러진 8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발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겸 자민당 총재.(사진=AFP)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는 36석을 확보했다. 이로써 연정 자민·유신회의 중의원 의석은 352석에 달하게 됐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인 공명당이 합당해 출범한 야당인 중도개혁연합의 중의원 의석은 공시 전 167석(합당 과정에서 합류하지 않은 의원까지 합치면 172석)에서 49석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보수성향 야당인 국민민주당은 28석, 일본공산당은 4석, 레이와 신센구미는 1석을 확보했다. 한때 총리까지 나왔던 사민당은 이번 선거에선 한 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우익 성향 참정당은 15석을, 신흥 정당인 팀미라이는 11석을 얻었다.

중의원 선거의 결과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안보 정책의 근본적 강화를 위한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 왕실 전범·헌법 개정, 스파이 방지법 제정, 국가정보국 설치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헌법 개정’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일본에서는 자위대가 사실상의 군대 역할을 하고 있지만, ‘평화주의 조항’으로 불리는 일본 헌법 제9조가 ‘전쟁 포기’와 ‘전력 불(不) 보유’를 규정하고 있어 자위대의 법적 지위가 모호한 상황이다. 자민당 등 보수 세력은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해 자위대의 존립 근거를 명확히 하겠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상당한 경제적 파장도 예상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핵심은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이라며 “지나친 긴축 지향, 미래에 대한 투자 부족을 다카이치 내각에서 끝내겠다”고 선언했으나 시장은 재정 확대 정책 추진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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