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공실, 일주일 단위로 쪼개 팔아 해결합니다"

김혜미 기자I 2026.02.03 06:00:00

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 박형준 대표
공실 줄이고 수수료 비용 낮춰
작년 매출 145억, 3년 연속 흑자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대학교 앞 원룸 건물이 절반 이상 공실이었을 때 단기 임대를 통해 모두 방을 채운 고객에게서 ‘잘 사용했다’는 서비스 평을 들었을 때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기존에 없던 단기 임대 서비스를 만든 선두주자인 만큼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시장으로 잘 키워서 이제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형준 스페이스브이 대표(사진=스페이스브이)


부동산 단기 임대 플랫폼 ‘삼삼엠투(33㎡)’를 운영하는 스페이스브이의 박형준 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올해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삼삼엠투는 단기임대 시장에서 선호하는 10평, 즉 33㎡의 공간에서 따 온 이름으로, 국내에 일반적인 부동산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은 많지만 주택 단기 임대 거래만 주력으로 하는 플랫폼은 없다는 데 착안해 박 대표가 2018년 창업한 뒤 처음으로 선보인 서비스다.

단기 임대는 일반적인 전·월세 보다 계약 기간은 짧고 여행보다는 오랜 기간 주택 임대를 원하는 수요자들과 단기 공실을 메우려는 공급자들 간에 형성돼 있는 시장이다. 박 대표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쉬던 중 우연히 사촌 형이 운영하는 부동산 중개소에서 일을 돕다 단기 임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장기 출장이나 유학 중 일시 귀국한 경우 등 단기 임대를 원하는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집주인들이 ‘왜 내가 굳이 단기 임대를 해야 하나’라는 입장이어서 매물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단기 임대의 장점을 계속 설명해주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단기 임대를 꺼리던 집주인들도 이제는 공실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성에 공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단기 임대는 임대인이나 임차인 모두에게 장점이 많다고 박 대표는 강조한다. 그는 “임대인에게서 3.3%, 임차인에게서 9.9%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임대인의 경우 자주 계약을 해야 한다는 점이 번거로울 수는 있지만 공실을 줄이고 수수료를 10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임대인의 경우에도 1개월을 기준으로 할 경우 오프라인에서 부동산을 통할 때보다 90% 가량 저렴한 수수료로 집을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증금은 33만원으로 규모에 관계없이 동일하다.

다른 사람의 집을 빌려 쓴다는 점에서 단기 임대는 에어비앤비와도 자주 비교되곤 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에어비앤비는 숙박업소의 형태로 일일 단위 숙박객을 받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숙박업소는 설비 및 안전시설 등을 규정에 맞게 갖추어야 한다”며 “단기 임대는 일주일 단위로 임대 계약을 맺고 대부분 일반 주택이므로 집을 빌려 쓰는 형태라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 면에서도 숙박업이 아니기때문에 임차인이 훨씬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오랜 기간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를 찾는 외국인들과 취직을 위해 지방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국내 단기 임대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삼엠투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7000억원 규모로 추산됐던 것이 2024년에는 1조 2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삼삼엠투의 연간 거래액 규모도 지난 2024년 840억원에서 2025년에는 187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작년 매출액은 잠정 145억원 수준으로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스페이스브이 기업개요


박 대표는 서울·경기 위주 거래에서 벗어나 지방도시에서도 단기 임대를 확산시키고 해외 거래를 늘려 올해 40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부정적인 후기들을 모니터링해 임대인들에게 팁을 전수하거나 올바른 사용 안내에 나서고 있다”며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제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고 해외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영문 앱을 출시했다. 고객들에게 비대면으로 거래해도 안심할 수 있고 믿음직스럽다는 인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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