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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운동을 통해 민심을 많이 듣게 되는데 부산지역이 보수텃밭임에도 김 여사 리스크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이자 민의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낸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9일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의견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이튿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판단과 관련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며 연일 김 여사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당 내 위기심과 민심을 대통령실에 전달하면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선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등 ‘김건희 리스트’에 대한 야당 공세가 지속하는 데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0일 기준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여 1000명 대상, 전화면접 방식, 응답률 15.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24%를 기록했으며 국민의힘은 27% 지지율로 여야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28%)에 역전당했다. 오는 14일 시작되는 2주차 국감에서도 야권은 김 여사 관련 의혹에 총공세에 나서 김 여사 특검법 재발의 동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당시 이탈표가 늘어난 만큼 특검법 통과 위기 속 한 대표의 당 개혁 의지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4일 특검법에 대한 재의안 표결에서 반대표는 104표에 불과했다. 특히 야당 주도의 김 여사 특검법이 다시 발의됐을 때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국회의 재표결에서 지금과는 다른 그림이 연출될 가능성도 점쳐친다. 한 대표는 4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막아내야 한다”며 반대했지만 ‘특검법이 한 번 더 발의될 경우’에 대한 질문에는 “미리 얘기하지 않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10·16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측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가 당선돼야 한 후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이지만 당정 지지율 하락 등 악재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야권 단일화가 막판 성사되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대표는 네 번이나 부산 금정을 찾았으며 사전 투표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