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참참참 계란탕면', 화려한 디자인 눈길vs맛은 '심심' 끓인 뒤 가루스프 넣으니 온전히 녹지 않아 오뚜기 '광천김 김라면', 칼칼한 국물 김이 중화
발음에 주의하지 않으면 자칫 욕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괴식기(怪食記·괴상한 음식을 먹어본 기록)’입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또 새로운 먹을거리가 나오죠. 배달음식부터 가정간편식(HMR)까지 새로운 맛은 넘쳐나는데 시간과 돈은 한정돼 있습니다. 대한민국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입맛을 지닌 기자가 맛은 궁금한데, 직접 시도하기엔 꺼려지는 ‘괴랄(怪辣·괴이하고 악랄)한’ 음식 맛보기에 도전합니다.
오늘의 주인공 삼양 ‘참참참 계란탕면’(왼쪽)과 오뚜기 ‘광천김 김라면’. 사진에 등장하는 인덕션이 익숙해진 독자가 있길 바란다. (사진=이성웅 기자)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찬바람 솔솔 불어오니 바야흐로 국물 라면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전통적으로 식품업계에서 라면 성수기는 가을과 겨울이라고들 한다.
기본적으로 라면은 인스턴트 라면부터 생면으로 만든 일본 라멘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최애(最愛·가장 좋아하는) 라면’은 오뚜기 ‘참깨라면’이다.
어린 시절 집에선 주로 농심 ‘안성탕면’과 삼양 ‘대관령 김치라면’을 자주 끓여 먹었다. 그 당시엔 그 두 라면이 아는 맛의 전부였다. 아주 가끔 수영장에 놀러가 친구들과 농심 ‘육개장 사발면’을 먹으면서 얇은 면발을 한가닥 씩 호로록 먹으면 별미였다. 그러다 처음 새로운 시도를 해본 라면이 바로 참깨 라면이었다.
라면에서 스프라곤 건더기 스프와 가루 스프가 전부라고 생각했었는데, 반드시 면이 익은 뒤 넣으라는 조미유와 블럭 형태의 건더기 스프는 새로운 세상이었다. 참깨와 조미유에서 오는 고소함과 컵라면에서도 계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어린 입맛에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필자의 최애(最愛) 라면 오뚜기 ‘참깨라면’ (사진=오뚜기)
현재도 새로운 라면을 맛보려다 마땅치 않으면 참깨라면을 선택한다. 최근엔 참깨라면 봉지면도 출시했지만, 1994년에 나온 컵라면의 ‘짬밥’은 무시할 수 없다. ‘짬’은 위대하다.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어김없이 라면을 사려던 어느 날이었다. 뭘 먹을까 고르던 중 눈에 확 띈 라면이 있다. 샛노란색의 포장 때문에 치즈가 들어간 라면이라고 생각했으나 집어보니 삼양의 ‘참참참 계란탕면’이었다.
포장에 적힌 ‘참깨~ 참기름이 들어가 참 고소하찌요’라는 문구가 ‘참깨라면의 미투제품인가?’라는 인상을 줬다. 과연 데뷔 24년차 참깨라면의 아성을 위협할 만한 물건인가 맛보기로 했다.
그대로 계산대로 가려는 순간, 또 다른 라면이 눈에 띄었다. 오뚜기 ‘광천김 김라면’이다. 이런 라면도 있었나 검색해 봤는데 먹어봤다는 블로거도, 출시했다는 보도자료도 찾아볼 수 없었다. 콜럼버스가 된 기분을 감추지 못한 채 함께 계산대로 가져갔다.
계란탕면부터 맛보기로 한다. 일단 맛을 차치하고 포장에 그려진 캐릭터가 취향저격이다. 닭과 계란을 합쳐놓은 듯한 이 캐릭터의 이름은 ‘찌요’다. 불닭볶음면의 캐릭터 ‘호치’에 이어 귀엽기가 카카오프렌즈 저리가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