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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선물의 정치학’ 文대통령은 ‘서화작품’…시진핑 ‘바둑판’ 선물

김성곤 기자I 2017.12.16 17:05:48

14일 베이징 한중 정상회담 이후 상호 선물교환
文대통령 한중 해빙 염원 담아 通 쓰여진 신영복 선생 서화작품 선택
시진핑, 바둑애호가인 文대통령 배려해 옥으로 만든 바둑판·알 선택

(사진=청와대)
[충칭=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3차 정상회담 이후 어떤 선물을 서로 주고받았을까?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국빈만찬장에서 상호 선물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고 신영복 선생의 서화작품을 선물했다. 시 주석은 바둑 애호가인 문 대통령의 취향을 배려해 바둑판과 알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다음날인 15일 오전 베이징대 연설에서 선물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살짝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저는 시진핑 주석에게 통(通) 이라는 글자를 선물로 드렸다”며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의 ‘통’자를 딴 것이다. 저는 양 정상간, 양 국가간, 양 국민간에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관계 개선을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 선물한 서화작품은 한자 通(통)이 씌여진 것으로 신영복 선생의 작품이다.

문 대통령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중 관계의 해빙이라는 염원을 담았다. 시 주석은 아마 4단으로 바둑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정상선물의 정치학으로 볼 수 있다.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한중 양국관계의 앞날을 고려해 적잖은 정치적 의미를 담은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중 관계를 바둑에 비유하며 “미생의 시기를 거쳐서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는 손지갑과 숄, 펑 여사의 노래가 담긴 CD를 김정숙 여사에게 선물했다.

文대통령 중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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