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정체 안철수, 洪 `청년의꿈` 재차 등장
6일 심상정 만나 협력 방안 물색할 예정
창당 작업 마치는 김동연…`새로운물결` 곧 출범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들의 그림자에 가린 `제3지대` 주자들이 존재감을 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지율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030 남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연이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창당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조만간 신(新)당 `새로운물결`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하는 청년내각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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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5일 홍 의원이 만든 2030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재차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을 `찰스형`이라고 칭한 안 후보는 이날 두 번째 게시글을 통해 “무엇을 주고 무엇을 제시하기보다는, 달콤한 이야기로 마음을 얻기보다는 진심 어린 고민들과 비판을 먼저 듣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2일 “왜 청년들은 홍준표 의원님을 좋아하고 열광할까요”라며 “한 수 배우고 싶다”는 질문을 올리며 처음 등장했다. 여기에 대해 홍 의원은 “거짓말 안 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답변을 달았다. 다만 이날 게시글에는 홍 의원의 답글이 달리진 않았다.
한 자리 수 지지율에 갇힌 안 후보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청년` 표심에 구애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30 남성을 중심으로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홍 의원과 손을 잡아, 향후 야권 단일화 협상에서 우위에 서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그런 안 후보는 공정교육부·선진국방부·안심주거부·미래일자리부·지속가능복지부 등 자신의 청년 공약을 검증하고 구체화할 `청년 내각`이란 조직을 가동하기로 하면서 더욱 고삐를 당기고 있다. 6일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만나 협력 방안을 물색하며 공조에 나설 방침이다.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5일 경기 안양시 새마을금고 안양남부본점에서 열린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 전 부총리 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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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으로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김 전 부총리는 같은 날 경기도당 창당대회를 마치며 정당 설립 요건을 모두 충족하게 됐다. 현행 정당법상 정당을 창당하기 위해선 전국에 5개 이상의 시·도당을 가져야 하는데, 이날까지 경남·부산·경기·충남·충북 5개 시·도당 창당이 모두 완료됐다.
김 전 부총리는 경기도당 창당대회 모두발언에서 “왜 자발적으로 6000명 이상의 당원이 가입했을까. 정치판을 바꾸기 위해서”라며 “이제까지의 정치세력과 구(舊)정치인들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는가. 지난 40년 소위 보수와 진보가 권력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 나라의 정치를 이렇게 만들었다. 정치 세력을 교체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