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더 나아가 창고형 약국을 넘어 온라인 약 구매뿐 아니라 온라인 비대면 진료·처방을 통한 약 배송까지 원하고 있다. 다만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 이뤄지는 비대면 진료→온라인 약국 처방전 전달·조제→약 배송까지 이뤄지는 ‘드러그 체인(Drug Chain)’이 완성되기 위해선 약사들의 반발과 함께 관련 법 개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에 새로 들어선 창고형 약국을 찾았다. 총 5개 층으로 이뤄진 이 약국은 소비자에게 ‘내가 고르는 약을 눈으로 보고 싸게 살 수 있는’ 만족도를 극대화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1층 전체는 약국과 각종 약들로 채워져 있으며 2~4층은 대형 마트와 같은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5층엔 조만간 의원급 의료기관이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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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약국은 전국으로 퍼질 기세다. 공인중개사 커뮤니티에는 창고형 약국 개설 예정지를 구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고 대구와 경기 수원·용인 등지서도 개설 조짐이 보이고 있다. 창고형 약국보다는 작은 형태의 마트형 약국도 이미 전국적으로 약 100여개 이상 운영 중이다.
약국을 찾은 한 소비자는 “창고형 약국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직접 찾아왔는데 일본 돈키호테(창고형 약국 체인)를 연상케 할 정도 제품이 많아 좋았다”며 “머지않아 비대면 진료를 통해 온라인 처방전을 받고 약 배송까지 받아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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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무총리실 산하 해양수산개발원은 코로나19 엔데믹 직후인 지난해 상반기 전남 20개 유인도에서 어업인 400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화상), 약처방 및 배송, 대면진료 예약 등 서비스 제공을 위한 (비대면진료 섬닥터 시범사업)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초부터는 이 시스템을 활용해 보건지소가 없는 섬 약 200여곳을 대상으로 확대, 시범서비스하고 있다. 섬 주민을 비대면 진료한 의사가 전자처방전을 발행하면 해당 전자처방전은 지정 약국(현재 서울 일부)에 전달되는 구조다. 약국은 약 조제 후 전국 도서지역 배송이 가능한 우체국 택배로 배송되고 있다. 다만 약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대신해 마을 대표에게 전달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드론 택배를 시범적으로 운영 중인데 처방약 배송을 드론이 담당하면 사람이 오고 가지 않아도 상당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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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약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국회 등에서는 비대면 진료와 함께 약 배송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서는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내용과 공적 전자처방전 발행을 가능하게 하는 의료법 개정, 약 배송을 규정하는 약사법 개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일각에서는 규모를 키우는 형태로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병원, 아산사회복지재단(아산병원 운영),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의료원 운영) 등과 같은 공익법인이 약국을 개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 20여년간 의사들의 반발에 비대면진료를 위한 의료법 개정이 지연됐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만큼 이제는 의료 소비자 관점에서 의료체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미 시범사업을 통해 드러그 체인 구조가 구축돼 있는 만큼 서비스 확대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부 교수는 “의약품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은 직면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의약품의 안전성 정도에 따른 다양한 복약지도의 형태를 상정하고 발달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결합해서 경직된 의약분업-복약지도의 절차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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