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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폴디드줌을 탑재하는 아이폰 모델이 늘어나는 만큼 지난해보다는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망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약 3개월 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가 각각 5조5108억원, 2921억원이었고 1개월 전에는 5조2570억원, 2958억원이었다. 이는 아이폰16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아이폰16의 출시 첫 주 판매량은 37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대비 12.7% 줄어든 규모다. 올해 4분기 아이폰16 시리즈 생산도 전작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4분기 아이폰16 시리즈가 8800만~8900만대 출하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4분기 전작 생산량 9000만~9100만대보다 낮췄다.
아이폰16 수요가 예측을 밑도는 건 인공지능(AI) 기능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6월 자체 생성형 AI 모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으나 아이폰에는 이달 말 적용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 및 음성비서 시리와 챗GPT의 통합도 계획돼 있지만 이르면 연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대비 아이폰16 상위 모델의 수령 기간이 짧아졌다”며 “사전 구매만을 고려할 때는 (흥행 여부는) 아쉬워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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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에서 애플 비중이 큰 LG이노텍으로선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필요성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고부가 반도체기판과 전장부품 사업을 적극 육성하며 애플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에 열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이 사라졌다는 평을 받는 아이폰 부진과 더불어 애플의 판가인하 압박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